‘한라산 영산대재’날 자연으로 돌아간 멸종위기종 새호리기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새호리기 방생...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 국회의원 등 동참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가 구조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새호리기를 19일(토)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새호리기 방생은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한규 국회의원, 김광수 제주교육감,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음사에서 열린 ‘제25회 한라산 영산대재’ 봉행과 함께 진행됐다.
이날 방생된 새호리기는 18일(금) 오후 3시경 제주 화물청사 건물 옆에서 구조됐다. 시민의 연락을 받고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관계자들이 출동했을 때는 비행이 불가능했으며, 끈에 얽힌 발가락 2개가 소실된 상태였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오는 새 대부분은 유리창 충돌로 인한 뇌진탕 증상을 보이는데, 이번 새호리기 역시 경미한 뇌진탕 증상을 보인 것으로 보아 유리창 충돌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의료진은 새호리기의 영양상태가 양호했기에 새호리기의 먹이활동에 발가락 소실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뇌진탕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새호리기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되어 19일 관음사에서 열린 불교 행사를 통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윤영민 센터장은 “이번 25회 한라산 영산대재 봉행에서 마침 자연으로 복귀 가능한 새호리기를 방생했다. 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자연훼손에 따른 보호, 야생동물의 중요성, 생명 존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방생의 의미를 강조했다.
한편, 새를 홀려 사냥한다고 하여 ‘새호리기’라는 이름을 가진 이 새는 유라시아·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하는 여름 철새다.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가을은 철새들이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시기이므로 늦지 않게 새호리기를 방생해야 한다.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