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해양 야생 포유류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감시한다..현재까진 전건 음성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추계대회, 고병원성 AI 세션으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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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함께 11월 14일(목)부터 15일(금)까지 소노문 단양에서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추계대회는 최근 포유류 쪽으로 강력히 접근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다룬 세션으로 문을 열었다.

송대섭 서울대 교수는 “2020년 유럽에서 시작된 2.3.4.4b 클레이드 H5N1형 고병원성 AI가 세계적인 우세종이 됐다”며 “감염되는 포유류의 범위가 넓어지며 공중보건학적 위협도 커지고 있다”고 지목했다.

초반에는 20여종 정도에 머물렀던 H5N1형 AI 감염 포유류가 계속 늘어나며 55종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해양 포유류의 떼죽음 사례에서는 AI의 포유류 개체간 전파를 시사한다.

지난해 서울에서 두 차례 발생했던 고양이의 H5N1형 AI 감염도 경종을 울린다. 해당 바이러스는 포유류 병원성을 가늠하는 페렛 모델에서 치사율 100%를 보였다. 호흡기뿐만 아니라 체내 여러 장기에 다발성 감염 양상을 보였다.

다만 최근 미국 젖소에서 유행 중인 H5N1형 AI와 해당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송 교수는 “정부가 국내 젖소에서 AI 감염을 예찰하고 있지만 아직 발견된 사례는 없다”면서 “감염실험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국내 AI 발생주가 젖소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송대섭 교수(서울대), 정혜성 연구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최민주 교수(국제성모병원)

국내에서도 포유류 AI 감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젖소뿐만 아니라 야생 포유류를 대상으로도 AI 감염 예찰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매년 통상적으로 실시하는 야생조류 AI 예찰에 더해 지난해 4월부터 포유류 야생동물에 대한 AI 감염도 감시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원뿐만 아니라 올해 10월 30일까지 육상포유류 258마리, 해양포유류 45마리의 AI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결과는 전부 음성이었다.

검사는 육식성·잡식성으로 조류 사체를 먹고 AI에 감염될 위험이 있는 너구리, 족제비, 삵, 수달 등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너구리(177)가 가장 많았다. 해양포유류에는 상괭이를 비롯한 돌고래류와 점박이물범이 주를 이뤘다.

시료는 야생조류 예찰과 병행해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확보하거나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서 제공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 정혜성 연구관은 “향후 AI 감염을 감시하는 야생 포유류 종을 늘리고 능동예찰 방식 도입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AI의 인체감염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날 해외 AI 인체감염사례를 소개한 국제성모병원 감염내과 최민주 교수는 “인체감염의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한 가금피해가 지속되고 있고, 살처분 등으로 AI 대응작업에 노출된 고위험군만 6,373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닭에서의 병원성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고병원성 및 저병원성 AI가 포유류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지만, 저병원성 AI가 더 위험한 경우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중국에서 다수의 인체감염 사례를 일으켰던 H7N9형 저병원성 AI가 대표적이다.

송대섭 교수가 2007년 국내에서 발견한 H3N2형 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AI에서 유래했지만, 개에서는 병원성을 보인 반면 닭에서는 별다른 병원성을 보이지 않는 유형이었다.

최민주 교수는 “(AI가) 계절독감과 동시에 감염되면 중증도가 올라갈 수 있는만큼 고위험군에 대한 계절독감 백신접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육상·해양 야생 포유류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감시한다..현재까진 전건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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