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험동물학회(회장 성제경)가 1월 31일부터 2월 3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2024 동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성제경 실험동물학회장은 “의생명과학 분야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필수적인 실험동물 분야의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실험동물과 연관된 비임상연구 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하고 동물실험 실무역량도 배울 수 있는 유연한 학회를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마우스, 영장류 실험동물 모델과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운영 등 동물실험과 직결된 연구세션뿐만 아니라 실무자 교육, 동물실험을 일부 대체하는 오가노이드 기술까지 조명했다.
실험동물학회와 동물대체시험법
간, 신장, 심장 등의 장기를 3차원적으로 모사한 오가노이드는 재생의료나 정밀의료 분야의 첨단 기술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약후보물질의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시험하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전임상시험에 활용되고 있는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셈이다.
가령 간 오가노이드는 각종 대사효소를 만들어내거나 담즙관 조직을 3차원적으로 구성하는 등 실제 간을 모사한다. 이 오가노이드에 신약후보물질을 처리해 독성이 있는지 알아보거나,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질병 모델을 만들어 신약후보물질이 치료효과를 보이는지 살필 수 있다.
오가노이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국 FDA는 2022년 신약 개발 과정 중 동물실험 없이도 임상진입을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우리 정부도 동물실험을 대체하는 오가노이드나 생체칩 기술을 표준화하기 위한 연구사업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등 변화에 나서고 있다.
실험동물학회는 이틀에 걸쳐 오가노이드 연구와 산업화, 실험동물과 연계한 활용 현황을 공유했다. 지난해 제주에서 개최한 아시아실험동물학회(AFLAS 2023)에서도 대체법 세션을 운영한 바 있다.
동물실험 실무자도 함께
이날 학회는 동물실험시설의 실무를 다루는 실험동물기술원 교육강연도 병행했다.
실험동물학회는 20년 넘게 실험동물기술원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적인 실험동물의 개념과 실기적인 측면에서 자격을 갖춘 인력이 동물실험을 실시해야 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 실험동물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학회에서 실험동물기술원 세션은 동물실험시설의 소음 및 작업환경, 독성, 인수공통감염병 등 안전관리 실무를 다뤘다.
초청 특강도 눈길을 끌었다. 실험동물학회는 동계심포지움마다 타 분야 전문가의 교양 강연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박정재 서울대 교수가 ‘기후변화와 동물 그리고 인류세’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