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 대전서 개막..3일간 세계 수의사 축제 이어진다

국내외 78명 초청연자, 수의학계 최신 지견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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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차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가 25일(금) 오전 10시 대전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 전통 대북공연으로 문을 연 FAVA 2024는 보다 따뜻하고 인도적인 동물의 삶을 만들어가는 세계의 수의사들을 환영했다.

한국 수의계 인사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장우 대전광역시장(명예대회장),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일본대사,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세계수의사회 존 데용(John de Jong) 회장과 쿠라우치 이사오 차기 회장 등이 자리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영상으로 축전을 전하기도 했다.

1978년 창립된 FAVA는 격년으로 총회를 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물보건과 동물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은 1982년, 2004년에 이어 세 번째로 FAVA 총회를 주최한다. 아시아, 미국, 호주를 포함한 3,500여명의 수의사들이 대전에 모인다.

3일간에 걸쳐 동물 축종별 임상과 함께 국경을 넘나드는 주요 감염병, 항생제 내성, 수의학 교육, 수의윤리, 수의보조인력까지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이어진다. 16개국에서 모인 320여 초록으로 국제적인 연구현황을 공유한다.

정인성 조직위원장은 “‘A Way Forward : One for All, Asian Vets’를 주제로 열릴 이번 대회는 수의사들이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수의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들이 내실 있는 통찰과 수의학계의 최신 정보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박용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인수공통감염병, 항생제 내성 등 원헬스 과제에 대한 국제적 대응 노력을 조명했다.

(왼쪽부터) 정인성 FAVA 2024 조직위원장,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존 데용 세계수의사회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존 데용 세계수의사회장에게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John de Jong 세계수의사회(WVA) 회장, Sandra Faeh 미국수의사회(AVMA) 회장,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송미령 장관(우측 세 번째)과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우측 두 번째, FAVA2024 명예대회장)을 소개하고 있다.

송미령 장관은 “조류인플루엔자가 남극까지 확산되고 물개, 젖소 등 포유류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가축전염병은 더 이상 한 국가, 한 축종에 그치지 않는 전세계 동물과 인류의 문제가 됐다”며 “원헬스 차원의 대응이 요구되는 이 때 FAVA 2024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물의료 파트너십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 정부도 동물의료체계 개선,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유실·유기동물 구조·보호역량 개선 등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의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송 장관은 “동물진료는 물론 방역, 검역, 축산물 위생관리 등 국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땀흘리는 모든 대한민국 수의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수의사의 국민을 위한 활동을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존 데용 세계수의사회장은 수의사가 동물 진료는 물론 식품안전과 식용동물 생산, 공중보건, 교육, 인간동물관계와 원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보다 존중받는 전문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 데용 회장은 “전세계 수의사의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수의사가 강력히 단합할수록 사회와 정부에게 수의사의 역할을 알리고 우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FAVA 쿠라우치 이사오 회장, 허주형 차기 회장

이날 쿠라우치 이사오 FAVA 회장은 차기 회장인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에게 FAVA기를 전달했다.

허주형 신임 FAVA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동물질병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인지했다”면서 공중보건과 지구환경 보전에 수의사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 회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이 창궐하는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광견병 조기 박멸,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퇴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물 방역이 열악한 지역을 위한 FAVA 차원의 지원도 천명했다.

허 회장은 “수의사 간 교류를 통해 아태지역 동물진료 역량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겠다”며 “종교, 이념, 정치를 떠나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네팔로의 젖소 원조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 김영찬 원장(오른쪽)에게 FAVA 특별상이 수여됐다

감동적인 시상식도 진행됐다. FAVA는 국제개발기구 헤퍼코리아가 네팔로 젖소 101마리를 원조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소 임상수의사 김영찬 서울우유 파주진료소장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김영찬 원장은 “한국전쟁 이후 헤퍼 인터내셔널에서 한국을 10여년간 원조했다는 사실을 몰라 창피하고 미안했다”며 “시집가지 않고 젖소를 키워 번 돈으로 공부하겠다는 네팔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돕지 않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FAVA 2024는 10월 27일(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이어진다. 25일(금) 저녁에는 공식 만찬(Welcome Reception)이, 26일(토)에는 골프 토너먼트 등의 이벤트가 이어진다.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 대전서 개막..3일간 세계 수의사 축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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