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마음을 치료하는 반려동물 행동의학

윤홍준·이우장 원장, 2026 서울수의컨퍼런스에서 개·고양이 불안장애 관리 전략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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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반려동물 행동문제에 대한 임상적 접근 전략을 조명했다.

9월 20일(일) 열린 행동의학 세션에서는 월드펫동물병원 윤홍준 원장과 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 이우장 원장이 각각 고양이 행동문제의 약물치료와 개의 불안장애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두 연자는 행동문제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개체의 감정 상태와 생활환경, 보호자와의 관계를 함께 살펴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돕는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이 행동의학 강연에 나선 윤홍준 원장

윤홍준 원장은 ‘고양이 행동문제에서 실전 약물사용’을 주제로 고양이 행동의학의 기본 개념부터 실제 진단과 약물치료 전략까지 조명했다.

윤 원장은 고양이 행동의학이 행동이나 훈련·교육 자체가 아닌 감정, 즉 마음을 치료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뇌의 변연계와 시상하부·뇌간에서 발생하는 ‘감정’을 학습이나 훈련만으로는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양이는 아직 실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 동물로, 약물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실내생활이 어려운 개체도 적지 않다는 점도 지목했다.

그러면서 약물적 개입을 핵심적인 치료 옵션으로 제시했다. 고양이는 개나 사람에 비해 행동의학 약물에 높은 반응률을 보이는 편이며, 치료 후 보호자 만족도도 매우 높다는 것이다. 사용 약물이 비교적 단순하고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적으며, 꾸준한 처방과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안락사나 파양에 이르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수의사 역시 생명을 지키는 데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불안 장애(분리불안, 스트레스성 방광염 등) ▲강박 행동(이식증, 오버그루밍 등) ▲충동 조절 장애(공격성, 배뇨실수 등) 등의 행동문제가 서로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도 지목했다. 뇌신경계가 서로 영향을 주는 만큼 한 가지 문제가 나타난 고양이에게 다른 문제도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처방 역시 ‘어떤 문제에 어떤 약’을 일대일로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약물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어떤 약물부터 적용할지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속효성(fast-acting) 약물과 지속성(slow-acting) 약물을 폭넓게 제시하며, 각 약물의 작용기전과 권장 용량, 부작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행동의학 약물은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에 비해 장기 사용 시에도 비교적 안전하며, 중복 처방만 주의하면 세로토닌 증후군이나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의 내성·중독 위험도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증량과 레이어링 방법도 다뤘다. 윤 원장은 “일반적인 경우에는 단계적으로 약물을 추가하거나 교체해 나가지만, 파양 위기 등 응급 상황에서는 로딩 단계를 생략하고 즉시 병용하는 등 상황에 맞춘 유연한 처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개의 불안장애 대응 전략을 소개한 이우장 원장

이우장 원장은 ‘개의 불안장애 이해와 접근’을 주제로 개의 감정과 불안장애의 개념부터 행동문제의 진단 및 관리, 약물치료와 관련 증례까지 소개했다.

개의 불안과 두려움은 다양한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단순한 성격이나 기질의 문제로 판단하기보다 개의 신체 언어와 생활환경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안장애의 관리에서는 자극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공간(Safe Haven)을 제공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무조건 안전한 공간으로부터 나오게 만들기보다는 스스로 회피할 수 있는 선택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장애 치료에서 항불안제의 임상적 가치에도 주목했다. 만성적인 불안 상태에서는 동물이 주변 환경을 학습하고 행동을 수정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때 약물치료를 통해 불안과 과도한 각성 상태를 완화하면 행동수정이나 환경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약물과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을 구분하고, 환경 수정 및 행동교정과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행동문제와 신체질환 사이의 연관성도 강조했다. 가려움증이 있는 개에서 훈련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두려움·불안·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으며, 바닥이나 물건을 과도하게 핥는 행동이 위장관 질환과 관련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행동문제의 경우에는 통증 등 신체적 원인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행동문제를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성격이나 기질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동물병원에서 행동문제를 다루지 않는 영역으로 생각해 보호자가 먼저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만큼, 진료 과정에서 간단한 행동 스크리닝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행동 문제가 있으면 스크리닝이 중요한데, 문제는 보호자님들이 동물병원에 와서 ‘우리 아이 행동 문제가 있어요’라고 말하시는 경우가 잘 없다는 것”이라며 “행동 문제를 단순히 성격이나 기질의 문제로 생각하기보다, 정서적·신체적 질환의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김선민 기자 [email protected]

“훈련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마음을 치료하는 반려동물 행동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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