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의피부과학회 창립 첫 세미나, 아토피 최신 경향 다뤄
오태호 회장 “병원·보호자 함께 만족할 진료개선 이끌어야”
대한수의피부과학회가 창립 첫 임상세미나에서 반려동물 아토피 피부염의 최신 치료 경향을 조망했다.
이날 세미나는 100여명의 임상수의사들이 모인 가운데 3일 메이필드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이원영 연세대 명예교수와 린다 메신저 미국수의피부과전문의, 코지 니시후지 일본 도쿄농공대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외이염 치료의 최신 경향을 소개한 메신저 수의사의 강연이 관심을 끌었다.
메신저 수의사는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기에 앞서 식이 알러지를 배제하기 위해서 제한식이 시험이 필수적”이라면서 “반려견에서는 닭, 거위, 오리 등 가금류의 단백질에 공통적으로 알러지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가금류 식이를 아예 피하거나 상용화된 처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경험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사용되는 생균제제의 효과는 아직 논쟁적”이라며 “처방 시에는 이 부분에 대한 보호자 안내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용 신약 아포퀠(Apoquel®)에 대한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조에티스사의 합성 JAK억제제(oclacitinib) 성분 신약 아포퀠은 아토피 피부염, 알러지성 피부염을 앓는 반려견에서 소양감을 줄여주는 효과로 영미권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에는 이르면 내년 중순경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한국수의피부과연구회로 출범한 대한수의피부과학회는 아시아수의피부과학회 회원단체로 아시아수의피부전문의 제도 마련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학회장 오태호 경북대 교수와 부회장 황철용 서울대 교수가 디팩토(de facto) 전문의로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아시아수의피부전문의 정규과정을 운영 중이다.
황철용 부회장은 “곧 학회 이사진을 꾸려 회원 대상 교육프로그램 등 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10월 대구에서 열릴 아시아수의전문의협회(AMAMS) 대회 등 큰 행사를 앞두고 있다.
오태호 회장은 “국내 반려동물 임상시장은 과도한 규모경쟁으로 높아진 동물병원 문턱을 낮추는 한편 새로운 진료항목을 개발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동물병원과 보호자, 동물, 관련 업계가 함께 만족할 치료법 개선을 학회가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