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로 유명한 ‘애린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생명존중사랑실천협의회(생존사) 측은 “애린원 철거를 위한 소송을 통해 승계집행 판결문은 물론 송달증명을 발급받았다”며 “공경희 개인과 사단법인 애린원 양쪽 모두 철거대상이다. 7월 20일을 애린원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사설 보호소 중 국내 최대 규모인 약 3천여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포천 애린원은 그 동안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의료봉사단 등 수의계에서 꾸준히 중성화수술을 비롯한 의료봉사를 펼쳤음에도 보호동물 수가 수 천 마리까지 늘어날 정도로 개체 관리가 되지 않았다. 보호 동물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심지어 사체가 보호소 내에 방치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부지 문제도 심각했다. 보호소 부지를 두고 애린원 측과 포천시·부지 소유자 사이에 끊임없는 갈등과 소송이 이어져왔다. 보호소 소장인 공경희 원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생존사 측은 “아이들을 한낱 개인의 재산으로 여기고 개인의 탐욕을 위해 아이들을 돈벌이에 이용한 공경희 원장. 탐욕스러운 공원장의 독단적인 운영과 비윤리적인 횡령으로 말미암아 아이들의 삶은 파탄에 이르렀고, 약 한 번 제대로 먹지 못하고 서로가 물어뜯어 죽임을 당해 결국 불타오르는 아궁이 속으로 들어가는 최후를 맞이해왔다”며 애린원의 지옥과도 같았던 상황을 설명했다.
생존사 측은 애린원을 철거한 후 4,000평의 땅에 임시 보호소를 건립하여 애리원 내 보호동물의 임시보호를 시작한다. 안락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힘닿는 데까지 치료하고 끝까지 살려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비용이다
강제집행 철거비용만 5천만 원이 넘으며, 보호소 건립 및 관리를 위해 최소 2억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시민들의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동단협)도 생존사의 활동을 지지하고 나섰다.
동단협 측은 “애린원 사태의 해결을 위한 주체로써 그 동안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법률적으로 강제집행이라는 판결을 구한 생존사를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동단협 소속 단체 중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 서울시수의사회(회장 최영민),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재영)는 애린원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된 후 개, 고양이들의 검진, 치료 등을 위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수의료 봉사와 지원을 약속했다.
생존사 측은 “생존사가 창단될 때부터 분명히 밝혔지만 비용은 소셜펀딩과 지자체의 협력, 그리고 우리 모두가 동참하는 후원금으로 조성되어질 계획”이라며 “정말 애린원 아이들의 세상을 바꾸고 싶으시다면 새로운 보호소와 의료비를 위해 후원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