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기동물 10만 마리 `사상 최대`‥가족찾기 절반 못 미쳐
자연사·안락사 합쳐 47%..주인에게 되돌아가는 비율은 상승세 꺾여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실·유기동물(이하 유기동물) 숫자가 1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유기동물의 절반 가량이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년 동물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102,593마리다. 9만마리에 채 미치지 못했던 전년대비 14.3%나 증가한 수치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보호복지 실태에 관한 사항을 조사해 해마다 발표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연간 발생한 유기동물 숫자가 10만 마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많은 유기동물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도(23,079)였다. 서울(8,631)과 경남(7,942), 부산(7,462)이 뒤를 이어, 지난해와 비슷한 지역별 경향성을 보였다.
증가폭의 대부분은 유기견이 차지했다. 2016년 6만 3천여두였던 유기견 숫자는 2017년 7만 4천여두로 늘어났다.
유기동물 숫자는 늘었지만 주인에게 되돌아가거나 새로운 가족을 찾는 비율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원래 주인에게 되돌아가는 반환율은 14.5%,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되는 재입양률은 30.2%에 머물렀다.
통계를 작성한 2011년부터 반환율은 지속적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7년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해 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한 유기동물의 비율은 47.4%로 전년대비 2.5%P 늘어났다. 27,844마리의 유기동물이 보호소 내에서 폐사(자연사)했고, 20,768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찾지 못한 채 안락사됐다.
유기동물의 평균보호기간이 지난해 42일에 달해 전년(30일) 대비 크게 늘어나는 등 보호소에서도 입양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입양률은 30% 내외를 유지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