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바베시아 위험 증가‥가을철 진드기 예방·정기 검진해야
대한수의사회, 가을 야외활동 늘며 진드기 매개질병 위험 높아져..바베시아 빈혈 위험
가을철 바베시아증 등 반려견의 진드기 매개질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대한수의사회가 보호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공원 등을 찾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많아지며 진드기를 포함한 외부기생충 예방과 정기검진 필요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 홍연정 특위 위원장은 “바베시아 빈혈로 내원해 수혈받는 반려견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올해는 더욱 급증했다”며 “산책이 잦아지는 가을철 진드기에 많이 노출되면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이 산책과정에서 진드기에 노출되면 바베시아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아나플라스마증, 라임병 등 다양한 질환에 감염될 수 있다.
이중 가장 흔한 바베시아증은 적혈구 세포에 기생한 바베시아 원충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빈혈과 식욕부진, 발열, 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서울, 세종 등에서 실시한 반려동물·유기동물 모니터링에서 바베시아증, 라임병 등에 감염된 동물이 확인된 바 있다”며 “네오딘바이오벳, 팝애니랩 등 동물병원 진단검사 의뢰기관에서도 진드기 매개 병원체의 양성 진단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팝애니랩에 따르면, 바베시아 검사 의뢰가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초순에는 열흘간 123건 중 65건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특히 진드기 매개질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여겨졌던 겨울부터 여름까지도 예년보다 10%p 이상 증가한 양성률을 보여, 기후변화로 인해 바베시아가 상재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드기 매개질병 중 상당수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며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책 시 진드기가 있는 수풀 피하기 ▲정기적으로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 구제 ▲산책 후 진드기 유무 확인 등 예방 수칙을 조언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진드기 매개질병으로 인한 기력저하 등의 증상은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질병에 의한 것인지 보호자가 판단하기 어렵다”며 “동물병원의 정기검진을 통해 진드기 매개질병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이상도 조기에 발견해 적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