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6 세계우병학회 콩그레스 유치 도전이 불발됐다.
2026 세계우병학회 유치위원회(위원장 이인형)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우병학회 콩그레스(WBC, World Buiatrics Congress)에서 유치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026년 개최지는 터키 이스탄불이 차지했다.
1960년부터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우병학회 콩그레스는 소 임상 분야 최대 국제 학술대회다. 아시아에서는 2018년 삿포로 대회를 연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개최에 도전했다.
한국우병학회는 2019년 유치위원회를 발족, 개최후보지를 제주로 선정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회 개최일정이 2년씩 지연되며 목표를 2024년에서 2026년으로 재조정했다.
WBC 개최지는 세계우병학회 집행위원회의 투표로 결정된다. 2026년 개최지를 결정할 마드리드 대회를 앞두고 5월 공식 제안서를 제출한 유치위원회는 각국의 집행위원을 방문해 설득에 나섰다.
마드리드 대회에는 한국에서만 50여명이 참여했다.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검역본부, 제주도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일선 임상수의사와 업체 관계자도 다수 참여했다.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 터키 등과의 경쟁에서 선전을 벌였지만 박빙 승부를 벌인 터키에 유치권을 내주게 됐다.
유치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까운 입지와 예상 참가자 등에서 경쟁력을 보인 터키가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유럽과 비유럽 개최지를 번갈아 순회해온 WBC의 관례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22년 스페인 마드리드(유럽), 24년 멕시코 칸쿤(비유럽)을 거쳐 26년은 유럽 개최지의 몫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2028년 유치 재도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인형 유치위원장은 “이번 유치전을 통해 세계우병학회의 논의절차와 결정과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집행부와 네트워크를 축적했다. 한국의 많은 수의사들이 세계우병학회에 가까이 다가가는 기회가 됐다”면서 “이번에 박빙승부를 벌인만큼 다음번 도전에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