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년차, 국내외 동물의료봉사 저변 넓힌 국경없는수의사회
라오스·베트남에서 광견병 청정화 활동..국내선 마당개 중성화에 말 돌봄까지
국경없는수의사회(대표 김재영)가 11월 17일(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3차 심포지엄을 열고 올해 활동을 되돌아봤다.
기후 위기에 직면한 인간과 동물을 위한 수의사의 역할을 함께 고민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 만3년..국내외 봉사 저변 넓혀
올해 국경없는수의사회 활동 내역을 발표한 이승철 사무국장은 “해마다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봉사에서는 수도권을 벗어나려 노력했고, 기부를 위한 마라톤 행사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올해 국내에서 6차례, 해외에서 3차례 활동을 벌였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용인·양주·안성과 충북 음성, 충남 공주로 향했다. 오는 12월에는 전북 군산에서 올해 마지막 봉사활동을 예정하고 있다.
양주와 음성에서는 마당개 중성화 수술 프로젝트를 펼쳤다. 음성 봉사활동을 성사하는데 크게 기여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북 증평진천음성)에게 이날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공주에서는 불법도축장에서 구조된 말들을 보살피는 등 봉사 축종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라오스에서 두 차례, 베트남에서 한 차례 활동을 벌였다. 국경없는수의사회 베트남 지부(지부장 방인준)는 삼양애니팜 베트남 법인과 함께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현지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중성화, 광견병 백신접종 등을 펼치는 한편 한국 회원들의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10월 라오스 버리캄싸이주에서 진행된 세 번째 해외봉사에는 국경없는수의사회 회원 수의사·수의대생과 라오스국립대 수의대 교수·학생 등 83명이 참여해 광견병 청정화 활동부터 대동물 진료까지 광범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연세대 전보영 교수팀은 2023년 비엔티안, 2024년 버리캄싸이 지역에서 진행된 봉사활동 기간 중 개와 소의 감염성 질병 현황을 조사하는 연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11월 14일(목) 소노문 단양에서 열린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2024년 추계학술대회에 포스터로 발표됐다.
이와 함께 올해 국경없는수의사회가 별도의 사무실 공간을 마련한 것도 희소식으로 전했다.
박홍근 “국경없는수의사회 활동 뒷받침하겠다”
국내 마당개 중성화, 해외 현지 경제자립 지원 주목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중랑을)은 동물보호법 전부개정, 동물복지 담당 정부조직 확대개편, 개식용금지 법제화 등 동물복지 증진 성과를 지목하며 “정부와 국회, 동물단체들이 함께 만들어온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이제는 국제적으로도 동물복지, 생명존중을 전파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면서 국위를 선양하는 국경없는수의사회 활동을 정부예산이나 국제원조사업과 연계하여 뒷받침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포럼 공동대표인 한정애 의원과 이헌승 의원도 국경없는수의사회 3차 심포지엄을 축하했다.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동물 생명을 위한 회원 여러분과 후원자 분들의 활동 덕분에 국경없는수의사회가 더욱 발전하고 있다”며 “유기견 저감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국내 마당개 중성화를 내년엔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라오스 봉사활동에서 현지 농가에 병아리 2천마리를 증정한 사례를 지목하면서, 동물의료봉사활동과 함께 현지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겠다고도 했다.
김재영 대표는 “지난 여름 폭염을 겪으며 기후위기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다는 점을 실감했다”며 “동물의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경없는수의사회의 역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