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건강하려면 기후가 건강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에 주목한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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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7일(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차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은 기후변화에 주목했다.

‘기후 위기와 동물 건강’을 주제로 EBS 최평순 PD와 김용상 전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의 특강이 이어졌다.

최평순 PD(사진)는 ‘왜 우리는 지구의 위기를 외면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최PD는 <하나뿐인 지구>, <긴팔인간>, <인류세> 등을 연출한 EBS의 환경·생태 전문 PD다. 카이스트 인류세 연구센터 연구원, 생명다양성재단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PD 로그>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며 민경현 한국소임상수의사회 부회장의 지도 하에 대동물 수의사를 체험하기도 했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시민 인식의 간극이 크다”며 운을 뗀 최PD는 ‘인류세’의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력을 상기시켰다.

직접 해외 곳곳을 찾아다니는 경험을 전하며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낙타, 떼까마귀 등 육상동물에게도 이미 플라스틱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목했다. “세상에 없던 플라스틱 지층이 쌓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PD는 “우리가 어떻게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사회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수의사들도 지구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함께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김용상 수의사(사진)는 기후변화 시대의 수의사의 역할을 고민했다.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장 등을 역임한 공직수의사이면서 대한수의사회 수의정책윤리강화특별위원장을 맡아 수의사 윤리강령 개정을 이끌기도 했다. 원헬스 측면의 수의사 역할을 조명한 [수의정책콘서트]의 저자이기도 하다.

김용상 수의사는 기후변화가 동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의 사례로 호주 산불을 꼽았다. 대형 산불이 일어나면서 30억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음으로 내몰렸다는 것이다.

“기후 변화는 모든 수의영역에 영향을 미친다”며 동물의 위생과 복지에 기후 변화가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목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신종 전염병이 가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서도 심장사상충이나 라임병 등 매개체 감염병의 위험이 상승한다. 코로나19처럼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인수공통감염병이 빈번하게 출현할 수 있다.

그러면서 가축이나 반려동물 사료 등도 온실가스를 만들어내는 요인으로서 기후변화와 상호작용한다.

김용상 수의사는 “기후가 건강을 잃어가는 이 때 수의사가 올바로 접근해야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찾아갈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의사의 역할을 제시했다.

국내 동물보건 정책이 재난형 질병 대응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도 지목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여한 서울대 김해나 학생(본3)은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수의사가 기후변화에 있어서 어떤 역할과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서 기자 wendy2249@naver.com

“동물이 건강하려면 기후가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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