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동물 의료봉사를 위한 동물원 세미나’가 12월 27일(금) 청주동물원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달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가 청주시 문의면에서 진행한 시골동물 의료봉사에 참여한 회원과 학생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주동물원 수의사들과 전국에서 모인 봉사 참여자 수의대생 10명(강원대 1명, 서울대 1명, 전남대 1명, 전북대 1명, 충북대 6명)이 자리한 가운데 조윤주 수의사가 첫 강연에 나섰다.
한국보호동물의학연구원 대표를 맡고 있는 조윤주 수의사는 이날 청주시의 집중 TNR 현황을 소개했다. 유기·유실동물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보호소 동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수의학적·행동학적 관리, 보호소 동물의 집단 관리 및 개체 분석을 통한 생존율 향상 등 보호소 의학(Shelter Medicin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가 및 지자체 주도 동물보호시설의 발전 방향을 제언하기도 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엽경아 수의사는 흉강경 수술의 기본 원리와 주의사항, 증례를 소개했다. 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의 활동을 소개하며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이어갔다.
이어서 홍진석·전귀호 수의사는 봉사활동과 직결된 필드 중성화 수술을 주제로 마취·수술법과 관련 증례를 소개했다.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는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에서 주최했던 ‘봉사심 컨퍼런스’에서 학생들과 인연이 되어 11월 시골동물 의료봉사를 함께 했다. 봉사에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면서 “봉사하는 마음이 힘든 길을 덜 지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전국에서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서울대 조혜나 학생(본3)은 “중성화 수술 이론부터 보호소 의학까지 동물 의료봉사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실수를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는 동료와 함께 성장하라는 엽경아 수의사님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KAZAV)는 동물원·수족관 동물들의 복지 증진과 진료 역량 발전, 야생동물 보전에 기여하기 위해 2024년 1월 창립됐다.
전국 11개 동물원 상주 수의사, 동물원 촉탁 수의사, 특수동물 진료 수의사 및 관련 정부기관 근무 수의사 등 50여 명이 회원으로 모여 동물원·수족관 동물을 위한 동물 의료봉사와 학술교류, 진료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도 강원도 내 위치한 동물원과 청주시 외곽 지역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원정 기자 xorrmrl639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