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동물병원, 방사선치료기 도입‥국내 대학 동물병원 최초
헬릭스·에스동물암센터 이어 국내 세 번째..본격적인 치료 앞서 서울대병원과 준비 작업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이 방사선치료 선형가속기를 도입했다. 국내 대학 동물병원 중에서는 처음이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6일(목) 선형가속기 도입 기념식을 겸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17 반려동물병원 증축부터 별도 공간 마련
동물병원 활성화 지원 예산 40억원 확보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와 치료기 세팅 협력
서울대가 도입한 디지털 기반 방사선치료기는 Elekta사의 Synergy 모델이다.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영상유도 방사선치료(IGRT) 등 최신 치료법을 융합한 입체세기조절회전 방사선 치료(vMAT)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동물병원에 방사선치료기가 도입된 것은 2019년 헬릭스동물종양심장센터(서울), 2020년 에스동물암센터(경남 양산)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대 동물병원은 2017년 반려동물병원을 증축하면서부터 방사선치료기 도입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두었다.
지난해 본부로부터 동물병원 활성화 지원 예산 40억원을 확보하면서 방사선치료기 도입이 본격화됐다.
차폐시설 공사를 거쳐 선형가속기를 도입한 후 본격적인 환자 치료에 앞서 시험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 가동은 서울대병원과 협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사람 환자의 방사선치료를 담당하는 방사선종양학과(학과장 신경환)와 업무협약을 맺고, 세팅에 도움을 받고 있다.
서울대 동물병원 수의영상의학과 최지혜 교수는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 방사선치료기 준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향후에도 방사선치료에 관한 연구협력과 기술교류를 활발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사선치료는 화학요법, 수술과 함께 암치료의 한 축을 담당한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 모양에 맞게 정밀 성형된 방사선을 조사하여 치료 효과를 거두면서도 정상 장기의 피해를 최소화한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방사선치료 전문가인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DACVR Radiation oncology)의 초청 강연이 이어졌다.
마이클 켄트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반려동물 뇌종양의 정위적방사선수술(SRS)을, 호소야 켄지 일본 홋카이도 수의과대학 교수가 소동물 방사선치료의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에서도 신경환 학과장이 방사선 치료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하는 한편, 최창헌 부교수가 방사선치료에서의 의학물리학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한호재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방사선치료기 도입을 계기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반려동물 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암 정복을 위한 선도적인 대학 동물병원으로 한 걸음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