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동물 봉사활동 (1월 7일) – 한지원 학생(본3)
오전 대동물 봉사가 끝난 뒤, 점심을 먹고 곧바로 소동물 봉사를 시작했다. 소동물 봉사는 폰팽 마을과 빠뻐 마을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우리 팀은 오후 1시부터 4시 30분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활동했다. 오전 봉사로 지칠 법도 했지만, 모두들 의욕 넘치게 임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갔다.
소동물 봉사는 접수, 키트 검사, 신체검사, 접종, 구충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이 중 키트 검사는 교수님과 수의사 선배님, 키트 담당원이 전담했고, 나머지 역할은 한국 학생 1~2명과 라오스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라오스 학생들과 처음으로 협력하는 날이어서 언어 차이와 역할 숙지의 미숙함으로 약간의 혼란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두가 점차 익숙해지며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소동물 봉사는 현지 주민들과 직접 소통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접수와 주의사항 설명이 특히 걱정되었다. 하지만 라오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큰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마을에서 키우는 개들은 주로 야외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어 진드기와 이가 많이 관찰되었다. 하나하나 떼어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모두가 적극적으로 임하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또한 라오스에서는 ‘중성화’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라오스 학생들조차 neutering이라는 단어를 잘 모르는 모습을 보며 문화적 차이를 실감했다.

나는 원래 구충 담당이었지만, 접종과 구충을 같은 테이블에서 진행하게 되면서 접종 담당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한편, 이번 봉사는 두 마을로 나누어 처음 진행하는 방식이었기에 준비 과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오전 대동물 봉사가 끝난 후 팀원들이 한곳에 모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각 마을에서 그대로 오후 봉사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게다가 소동물 봉사 물품이 미처 나뉘지 않은 상태라 백신은 있는데 주사기가 없는 팀, 반대로 주사기는 있지만 백신이 없는 팀 등이 생겨 봉사 시작 전까지 조정이 필요했다.
봉사가 시작된 뒤에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마을 주민들이 봉사 장소로 거의 찾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라오스 학생 2명과 한국 학생 3명이 이른바 ‘호객 활동’을 위해 마을 곳곳을 다니며 직접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외부인을 경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라오스 학생들이 먼저 나서준 덕분에 주민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셨다. 덕분에 강아지를 데리고 오는 주민들도 점차 늘어났다.
또한, 방비엥 주민들은 오후에 밭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강아지를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이에 우리 팀은 키트 검사와 백신, 구충제를 일부 챙겨 직접 주민들을 찾아가는 원정 봉사를 병행했다. 길바닥에서 채혈을 하고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주민분들이 시원한 물을 건네주시고 감사 인사를 전할 때마다 큰 보람과 따뜻함을 느꼈다.
봉사가 끝난 뒤에는 라오스 학생들과 함께 웃으며 저녁 식사를 하고, 다음 날 봉사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각 마을 상황에 맞게 역할을 재분배하고 피드백을 공유하며 다음 날 봉사는 더욱 잘 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있음에도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이번 해외 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봉사에 참여하고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소동물 활동 보고 – 노현 학생(본4)
소동물 수의료 봉사는 1월 7일부터 9일까지 각각 폰팽 마을, 빠뻐 마을, 위앙싸마이 마을, 파타오 마을, 위앙깨오 마을, 므앙썽 마을에서 총 3일간 진행되었다. 봉사는 진료소 운영 및 가정 방문으로 진행되었으며, 3일간 봉사를 진행한 동물들의 수는 총 279마리였다. 가장 어린 개체의 나이는 1개월, 가장 고령인 개체의 나이는 10살이었다.
개에서 백신은 4종 종합백신(DHPP)과 광견병, 켄넬코프 3가지를 접종하였고, 구충제를 경구 투여 및 도포하여 내외부 구충을 진행하였다. 고양이의 경우 백신은 3종 종합백신(FVRCP)과 광견병 2가지를 접종하였고, 구충제를 경구 투여 및 도포하여 내외부 구충을 실시하였다. 백신의 경우, DHPP는 2개월 이상, 광견병은 3개월 이상, 켄넬코프는 3주령 이상, FVRCP는 2개월 이상의 개체에게 접종을 실시하였으며, 임신 개체 또는 상태가 양호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개체에게는 실시하지 않았다. 내부 구충제는 2주령 이상, 외부 구충제는 6주령 이상의 개체에게 실시했으나, 임신으로 추정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개체에게는 용량을 조절하여 투여하거나 진행하지 않았다.

접수, 키트 검사, 신체검사, 접종 및 내외부 구충의 5단계로 역할을 나누어 진행하였다. 바이오필리아 학생 15명과 라오스 국립대 수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24명이 함께 봉사를 진행하였으며, 윤헌영 교수님, 한현정 교수님, 동문 수의사 4분이 키트 검사, 신체검사, 백신 접종 및 구충 단계를 도와주셨다.
올해 진행한 소동물 수의료 봉사에서 작년과 가장 다른 점은 강아지를 대상으로 키트 검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3일간 총 134마리 개를 대상으로 키트 검사를 진행하여 라오스 반려동물의 항체 수준과 유병률을 조사하였고, 전체 134마리 중 112마리의 강아지(83.6%)에서 최소 한 개 이상의 벡터매개질병에 대한 항체 또는 항원이 검출되었다.
각 질병별 양성률은 다음과 같다.
심장사상충 양성을 보인 개체는 1마리로 전체의 0.7%를 차지했으며, 에를리히증 양성을 보인 개체는 80마리로 전체의 59.7%를 차지했다. 라임병 양성을 보인 개체는 없었고, 아나플라즈마 양성을 나타낸 개체는 75마리 55.9%를 차지했다. 지알디아 양성을 나타낸 개체는 30마리로 전체의 22.3%를 차지했다.

봉사를 진행한 개체의 약 절반 정도가 1년령 이하의 자견으로 백신을 최초로 접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년령 이상의 성견임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및 구충 이력이 없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키트 검사상에서 83.6%가 최소한 한 개 이상의 벡터매개질병에 대해 양성을 나타냈다.
구토, 설사, 식욕부진, 호흡곤란, 창백 등 관련 임상 증상을 보호자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신체검사 단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이상은 외부 기생충 감염이었다. 이를 통해, 라오스 방비엥 지역 역시 아직 백신 접종 및 구충 프로그램이 확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더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과 구충 등 예방 의학에 대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필요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총 279마리의 동물을 대상으로 봉사를 진행하였다. 이는 직전 기수의 봉사 동물 수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증가 요인으로는 기존 진료소 중심의 봉사 방식에 더해 이동 봉사를 통한 가정 방문을 병행하여 접근성을 높인 점이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소 2개에서 최대 4개의 조로 나뉘어 이전보다 더 많은 마을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이 외에도, 그동안 봉사했던 지역인 비엔티안에서 벗어나 방비엥으로 이동한 점 역시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 봉사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봉사를 진행하게 되어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이동 봉사에 맞춰 물품이 준비되지 않았고, 개개인의 역할이 변경되거나 일손이 부족하여 허둥대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다음 기수의 봉사활동을 준비할 때는 이동에 필요한 물품을 넉넉히 준비하고 여러 작은 조로 나누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진료소 운영뿐만 아니라 이동 봉사도 철저히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방비엥으로 봉사 지역을 옮긴 새로운 도전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 없이 소동물 수의료 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 다음 기수에서는 올해의 경험을 토대로 더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라오스 소동물에게 의료의 손길을 건넬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료봉사 동아리 ‘바이오필리아’가 지난 2025년 1월 6일부터 10일까지 라오스 방비엥에서 해외동물의료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관련기사 : ‘베풀고 나누는 수의사로 성장하는’ 바이오필리아 7기 라오스 해외봉사).
이번 봉사에는 지도교수인 윤헌영 건국대 동물병원장과 한현정 교수, 박용승 건국대 수의대 특임교수, 4명의 동문 수의사와 15명의 학생이 참가했습니다.
‘건국대 수의대 바이오필리아 라오스 동물의료 봉사활동기’는 라오스 봉사활동에 참여한 바이오필리아 제7기 해외봉사단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총 4편에 걸쳐 봉사활동기를 전달합니다(1. 문화교류 2. 대동물봉사 3. 소동물봉사 4. 나아가야 할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