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동물병원을 지속할 수 있던 비결은”

전남대 수의대, 강종일 원장 초청 특별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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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박상익)이 지난 3월 27일(금) 전남대학교 동물병원 박남용홀에서 충현동물종합병원 강종일 원장 초청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예1~본2 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강과 본3~4 학생 및 임상대학원생, 교수진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강연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강종일 원장은 ‘선배의 발자취에서 미래의 길을 찾다-수의학도의 미래를 위한 조언’을 주제로 예1~본2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1989년 충현동물종합병원을 개원하며 겪었던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개원 초기의 현실적 어려움을 생생히 전하면서 “우리나라 동물병원의 5년 생존 확률이 75%, 반감기가 20.6년에 불과한 현실 속에서 36년간 병원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추구한데 있다”고 강조했다.

1999년에는 부속 심장진료센터를, 2019년에는 동물줄기세포치료센터를 설립하면서 임상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시절의 일화를 소개하면서는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총회에서 매년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제가 지적되는 것을 보고, 국제적 인식 전환을 위해 2011년 WSAVA 총회를 제주도에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수의사의 가치를 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나만 수의사’가 아닌 ‘우리는 수의사’라는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학생들에게 “임상수의사를 준비할 생각이라면 방학을 이용한 현장 실습과 다양한 선배들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공적인 수의사가 되기 위해 상담심리학 공부와 병원경영 지식을 미리 익히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강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졸업 후 인턴과 대학원 선택 방법, 전문의 제도의 전망, 병원 입지 선정 전략, 장기 환자 관리 등 현실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강 원장은 이 자리에서 “졸업 후 기초학문 분야를 선택하더라도 임상과목과의 연계를 생각하고, 수의 전문의 제도 도입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두 번째 강연은 본과 3·4학년생과 임상대학원생, 교수진을 대상으로 ‘고객 감동을 위한 혁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병원 운영에서 고객과의 성공적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실제 병원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구체적 전략과 실습 사례를 제시했다.

강 원장은 “고객감동은 고객과 병원 간의 신뢰를 높이고 병원의 지속적 성장과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의 핵심”이라며, 고객의 병원 선택과 재방문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서비스 품질, 공감 능력, 신뢰’를 꼽았다.

“‘공감적 경청’, ‘효과적 질문 기법’, ‘비언어적 소통’ 등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병원 내외에서 신뢰감을 주고 고객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마지막 질의응답 시간에도 수의사의 진로, 병원 경영과 장기적 환자 관리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들이 이어졌다.

강 원장은 “수의사는 단지 동물을 치료하는 수의료인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함께 갖춰야 하는 전문 직업인”이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

“36년 동물병원을 지속할 수 있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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