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에 육류 대신 ‘채개장’ 어때요?
서울시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가 공동 주관한 말복맞이 채개장 나눔 행사가 11일(화) 낮12시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됐다. 말복(12일) 하루 앞두고 개최된 행사였다.
보양식에는 육류가 들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서울시와 카라가 힘을 합친 행사였다. 육류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복날을 대비해 채식 보양식을 소개한 것이다.
‘채개장’은 사찰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여름 보양식으로, 채수(채소국물)에 나물과 버섯을 넣어 끓인 칼칼한 국물이다. 육류를 이용하지 않고도 갖가지 채소로 육개장과 비슷한 맛을 내면서 담백한 맛을 낸다.
채개장 시식에 앞서 서울시 김창보 국장, 임순례 카라 대표, 진엽스님·경봉스님(용문사), 협동조합 밥통의 손지후 매니저가 각각 인사말을 했다.
김창보 시민건강국장은 “반려동물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친구이지 식용동물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순례 카라 대표는 “복날 육식문화는 예전에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던 선조들의 음식문화였다”며 “생명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는 육식의 필요성을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번 생각해보다면 그것으로 오늘의 행사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무료 채개상 시식에는 약 200여명의 서울 시민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준상 씨(61세)는 “내일이 말복이다. 복날이 되면 동네 개와 닭이 다 떨고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하고 제일 가까운 동물이 개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복날 개고기 문화는 없어져야 하는 문화이다. 오늘 맛본 채개장은 너무나 담백하고 깔끔하고 시원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가 참 의미있었다. 내일을 개를 사랑하는 복날로 만들자”고 말했다.
양주영 기자 yangju@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