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청객 반려견 바베시아 ‘주의보’, 9월 들어 급증
팝애니랩 9월 바베시아 검사 양성건 전년동월대비 87% 증가
반려견이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면 빈혈을 일으키는 바베시아 감염증이 가을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동물질병 검사기관 팝애니랩은 29일 “가을이 되면서 예년처럼 바베시아 검사의뢰와 양성률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베시아 원충은 반려견에 감염되면 적혈구 세포에 기생하면서 용혈성 빈혈을 일으킨다. 주로 진드기에 물리면서 전염된다.
겨울을 포함해 연중으로 환자가 발생하지만, 특히 8월말 날씨가 풀리면서 감염사례가 급증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등산, 산책 등 진드기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외부활동이 늘어나는 것도 요인이다.
때문에 이 시기에 동물병원에 내원한 반려견 환자가 빈혈증상을 보이면 외부활동이나 외부기생충 구충 여부 등을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한다.
보호자도 외부활동 이후 반려견에서 이상증상이 발견될 경우 지체없이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팝애니랩에 따르면 올해 바베시아 검사의뢰와 양성건수는 8월하순부터 증가추세를 보였다.
8월 초순 5.4%에 그쳤던 바베시아 검사양성률은 9월 하순 들어 60% 가까이로 치솟았다.
해가 갈수록 가을철 바베시아 검사의뢰건수와 양성건수가 늘어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8일까지 팝애니랩이 자체 집계한 바베시아 양성건수는 9월 150건으로 전년동월(80건)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검사의뢰건수 자체도 30%가량 증가했다.
천두성 팝애니랩 대표는 “일선 동물병원의 관심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바베시아가 국내에 상재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지목했다.
반려견에서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많아진데다, 연중 10% 내외의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천 대표는 “바베시아 증가는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에서도 산간 주변을 중심으로 감염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일선 동물병원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