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당뇨 관리의 핵심, 보호자 교육의 노하우는
2023 MSD CU 웨비나, 김성수 원장 반려동물 당뇨병 관리 2편 방영
“당뇨 진단 후 길어야 2주의 기간이 나머지 몇 년을 좌우한다”
MSD CU(Companion animal University) 웨비나에서 반려동물 당뇨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이 보호자 교육을 핵심으로 강조했다.
지난 2일에 이어 9일(목) 방영된 반려동물 당뇨 웨비나 2편에서 김성수 원장은 보호자 교육 노하우를 상세히 소개했다.
보호자 순응도가 당뇨 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보다 정확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슐린 투약방법으로 동물용 펜타입 인슐린 제제를 추천했다.
보호자 순응도가 핵심
캐닌슐린 벳펜 ‘다른 펜 쓸 이유가 거의 없다’
김성수 원장은 진단 첫 날과 1~2주 후의 첫 재검을 보호자 교육의 핵심기회로 지목했다. 처음에 잘 교육하되, 식이관리·인슐린 투여·운동·모니터링을 가능한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안내해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환축의 남은) 평생 지켜야 하는 프로그램이므로 보호자 가족의 상황을 고려해서 정하되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쉽게 구성해 격려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식이 급여량을 정할 때도 g수치에 집착하기 보단 대략적인 칼로리 공급량을 고려해 O컵으로 안내하는 편이 보호자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 투약도 마찬가지다. 보호자에게 투약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조작이 어려워 인슐린이 너무 많거나 적게 투약되는 일이 반복되면 당뇨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동물용 펜타입으로 출시된 캐닌슐린 벳펜을 첫번째 선택지로 추천했다. 주사기는 물론 사람용 펜타입 인슐린 제제에 비해 용량 편차도 적으면서 조작이 쉽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캐닌슐린 벳펜이 국내 출시된 이후에는 다른 펜타입 인슐린 제제를 쓸 이유가 거의 없다”면서 특히 미량에서 정확한 투여 용량, 편리함, 적은 통증, 높은 보호자 순응도를 강점으로 꼽았다.
사람용 펜타입, 동물용 펜타입, 주사기의 인슐린 투여량 오차를 비교한 이탈리아 볼로냐 수의과대학 연구진의 2021년 수의내과학회지(JVIM) 논문을 인용하며 “주사기보다는 펜이, 그 중에서도 동물전용으로 나온 펜타입이 월등히 정확하다는 것이 팩트”라고 강조했다.
소형견이 절대다수인 국내 환경에서 사람용 펜타입보다 캐닌슐린 벳펜을 사용하는 것이 정확도 측면에서 더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것이다.
‘첫 재검 날, 보호자에게 인슐린을 직접 주사해보라고 합니다’
김성수 원장은 혈당곡선보다 보호자의 순응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우선으로 강조했다.
첫 재검에서 당장 혈당곡선을 시도하는 대신 주치의 앞에서 보호자가 인슐린 주사를 실시하도록 안내해 정말 잘 하는지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이관리나 모니터링 등도 잘 숙지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보호자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집에서도 잘 관리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보호자가 잘 따라오면 반드시 칭찬해 순응도를 높이고, 잘 못한다면 1주 더 적응기를 거치면 된다”며 “보호자가 당뇨관리에 어느 정도 적응한 이후에 혈당곡선을 시도해야 한다. 그 전에는 해봤자 어차피 바뀔 거라 소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장은 “당뇨 진단 후 길어야 2주까지의 적응기가 나머지 몇 년을 좌우한다. 한 번 숙련된 보호자는 잠깐 방심할 순 있어도 관리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에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성수 원장은 당뇨환자의 수술, 인슐린 저항성 등 당뇨 환축 관리에서 만나게 되는 고민들도 함께 다뤘다.
혈당관리에 문제가 포착된다면 환축보다는 사람의 관리 문제일 가능성을 먼저 고려하고, 환축의 문제라 하더라도 중한 질환보다는 간단한 문제일 가능성을 먼저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연속혈당측정시스템(CGMS) 등을 활용한 혈당곡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언제나 환자의 임상증상과 보호자의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인슐린 용량은 언제나 낮게 시작해야 한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언제나 기본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