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도 ADHD가 있나요?
최근에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들에서도 발견되는 ADHD, 개도 ADHD가 있다
“ADHD는 어린 동물에서 주로 관찰되고, 성장하면서 개선됩니다. 견종 중에서는 저먼 셰퍼드, 벨지안 셰퍼드, 테리어들이 이러한 ADHD가 발견될 소지가 많답니다.” – 안젤라 곤잘레스 박사
(Dr. Angela Gonzales : 안젤라 곤잘레스 박사님은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수의사 선생님이세요)
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안녕하세요! 저는 행동학 전문가 안젤라 곤잘레즈 박사에요.
개들의 과잉행동 때문에 힘들어서 찾아오시는 보호자 분들이 많아요. 개가 가족들의 말을 듣지 않고 말썽만 부린다면 너무 많이 힘들기 때문에 해결 방법을 문의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사람뿐만 아니라 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에 대해서 함께 알아볼게요.
개의 ADHD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1. 생리학적 이유
우리 눈으로 보기에 비정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강아지와 개들의 과잉행동 중 일부는 생리적인 것이고, 정상적인 것일 수 있어요. 유전적으로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가지고 활동을 즐겨하는 동물인 개에게는 이러한 과도해 보이는 활동이 정상범위일 수 있다는 것이에요.
어린 시기나 일부 품종의 경우 다른 개들보다 더 활동적일 수도 있고요, 어린 시절에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했거나, 어떤 식으로든 행동이 강화되어 잘못 길들여진 것일 수도 있답니다.
특히 키우는 반려견이 운동할 기회가 거의 없거나(예를 들어 하루에 산책을 한 번도 못 하는 경우), 보호자와 함께하는 상호작용이 없거나, 사회적으로 다른 개들과 만날 기회가 없거나, 스스로 주변 환경을 통제한다고 생각하지 못할 때, 개들은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되어요.
파괴적인 행동과 함께 과도하게 짖는 문제, 주의력이 부족한 것, 자제력이 부족한 모습과 같은 행동문제는 한꺼번에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분들이 많이 힘들어하세요.

2. 병리학적 이유
개가 과잉행동을 보이는 것은 질병과 관련되었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통증과 가려움증 증상을 동반하는 질병일 경우, 개들이 아프고 가려워서 안절부절못하는 것이 과잉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어요.
우리가 동물병원에서 개의 과잉행동을 이야기할 때는 ‘과잉운동’ ‘과민성-과잉행동장애’, ‘과잉행동-과잉흥분 장애’ 이러한 용어들을 사용하기도 해요.
사람의 경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는 치료를 요하는 질병으로 구분되어 있듯이, 일부 논문에서는 개의 과잉행동 장애 역시 그 자체로 질병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해요.
개도 ADHD로 진단받기도 하나요?
어린이의 경우 ADHD의 진단은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부족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은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데요, 체내에서 이들의 합성이 감소하거나, 파괴가 증가하면서 뇌의 여러 영역에서 조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에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집중력, 충동성 및/또는 과잉행동 장애를 보일 수 있고, 이러한 증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나타날 수 있어요.
개의 경우에도, ADHD로 진단되는 경우는, 반려견의 과도한 활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 및/또는 공격성으로 인해 보호자와 개 모두의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요.

일반적으로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들도 ADHD는 보통 어린 동물에게 나타나며, 나이가 들면서 종종 개선됩니다. 또한, 저먼 셰퍼드, 벨기에 셰퍼드, 테리어와 같은 특정 품종에서 ADHD가 더 자주 관찰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ADHD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데요, 이것은 강아지 시절의 경험과 많은 연관이 있어요. 아래의 요인들은 ADHD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2개월 이전에 너무 일찍 개를 입양함
-강아지 시기에 혼자 둠
-입양 이후 장기간 사회적 접촉이 거의 없음
-너무 자주 혼나거나 강한 처벌을 지속적으로 받음
-어린 시절부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사육됨
위의 상황들은 모두 개에서 ADHD가 발병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과잉행동을 보이는 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가 과잉행동이나 주의력 결핍이 심해서 문제가 될 경우, 동물병원에 가셔야겠지요!
수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적절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이러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시는 것이 좋아요.
진단에 따라서 약물, 페로몬, 영양보조식품 및/또는 행동 관리지침을 안내받으실 수 있어요.
과잉행동을 보이는 댕댕이들을 위해서는 아래의 조언을 참고해 보세요.
-개들의 나이와 품종에 알맞은 충분한 운동을 하게 해주세요.
-일상 속에서 보호자와 함께하는 놀이활동 시간을 적절히 마련해 주세요.
-긍정강화 훈련 : 강아지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집중하면 빠르게 보상해 주세요.
-너무 크게 혼내지 마시고 개가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개에서 과잉행동을 예방할 수도 있을까요?
과잉행동의 문제를 완벽하게 예방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내용들을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권장 사항을 제시해 드려볼게요.
-ADHD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주의력 저하, 과잉행동, 충동성, 공격성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동물의 교배는 피해야 해요.
-생후 2개월 이전, 즉 너무 빠른 시기에 강아지를 입양하지 마세요. 강아지는 어린 시기에 엄마와 함께 태어난 형제자매들과 올바른 사회적 경험을 하게 해야 해요. 어린 시절의 사회화가 정말 중요해요. 생후 2개월 정도에 입양하는 것을 권장해 드려요.
-입양 후 오랜 시간 동안 강아지를 혼자 두지 마세요.
-보호자와 함께 사회적 놀이, 즉 쓰다듬기 및 공놀이 같은 즐거운 상호작용을 통해 강아지의 사회적 경험을 높여 주세요.
-긍정강화훈련(좋은 행동을 했을 때 간식으로 칭찬)과 같은 교육을 시키세요.
-강아지의 나이와 품종에 맞게 적절한 운동을 시켜주세요.
-충분한 수면이 중요해요. 밤에는 개가 충분히 쉴 수 있고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이 보여질 경우, 가급적 먼저 동물병원에 방문하셔서 건강검진과 관련 상담과 진단을 받으시고, 질병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을 권장해 드려요.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강아지 시절은 매우 민감한 시기이며, 강아지 시기에서의 경험은 성견이 되었을 때의 행동 문제와 직결될 수 있어요.
강아지를 입양하거나 처음 키우기로 결심하신 경우에는 가급적 동물병원에서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해요. 정말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산책을 시키고, 함께 놀아주고, 적절한 시간을 할애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저는 입양을 권장해 드리지 않아요. 강아지들과 보호자, 서로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강아지를 입양한 다음에는 책임 있는 행동을 하셔야 합니다. 입양 후에 강아지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지 먼저 신중하게 생각해 보신 뒤에 강아지를 입양할 것을 권장해 드려요.
반려견이 불안해하는 행동, 두려움 또는 스트레스를 받은 징후를 보이면 행동전문 수의사 선생님이나 훈련사 선생님에게 연락하시고, 필요한 경우, 상담을 통해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어뎁틸 스프레이 등을 활용하여 도움을 받으세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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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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