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당뇨.. 식이조절·보호자 순응도가 치료의 열쇠
고양이 당뇨, 인슐린 투약·혈당곡선 작성 등 집에서 제대로 해야 치료 가능해
강지훈 충북대 교수가 19일 제3회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컨퍼런스 강연에서 “고양이 당뇨관리의 핵심은 보호자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고양이 내분비질환은 아직 임상계에서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당뇨병 치료 중인 고양이 케이스가 있느냐’는 강 교수의 질문에 수강 중이던 임상수의사 150여명 중 일부만 손을 들었다.
강지훈 교수는 “아직 국내 반려묘 연령대가 노령화되지 않아서 내분비질환 케이스가 적다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다”며 “몇 년 내에 노령묘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내분비질환이 분명히 많아질 테니 어떻게 관리할지 준비해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강지훈 교수가 가장 중요한 치료전략으로 제시한 것은 캔사료와 보호자 순응도.
고단백 저탄수화물로 구성된 캔사료로 전환하는 것만 해도 혈당을 상당히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슐린 투약 외에도, 스트레스 문제로 인해 병원에서 유의미한 혈당곡선 그릴 수 없는 고양이 특성 상 집에서 혈당을 체크해야 할 보호자의 역할이 크다. 체중변화와 관련 증상 유무를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췌장질환, 만성신장질환(CKD), 기타 내분비질환 등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병발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슐린 적용은 장기간 작용하는 글라진제제를 하루 2회 투약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용량은 0.25 U/kg BID로 시작해 일주일 간의 적응기간 후 혈당곡선을 그려 조정해나가면 된다. 보호자가 혈당체크를 거부할 경우, 아침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식전혈당을 측정하여 패턴을 관찰하는 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강지훈 교수는 “당뇨는 보호자가 치료하는 병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수의사와의 유대관계를 잘 쌓아나가는 것이 성공적인 당뇨관리의 핵심”이라며 “진료의 연속성을 위해 초진 수의사가 재진하도록 하고, 적극적으로 해피콜을 실시하며, 모니터링 시 보호자를 추궁하기보다는 칭찬하고 공감을 표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