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지난 1월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결과 발표
황새, 두루미, 큰고니 등 멸종위기 조류도 36종 확인
95년 만에 한반도 찾은 수염수리, 국내 미기록종 꼬마오리(가칭)도 발견
지난 겨울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철새는 209종 113만마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수가 관찰된 종은 가창오리였고, 국내 최대 겨울철새 도래지는 전남 해남 금호호였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16일 이 같은 내용의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결과를 발표했다.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는 1999년부터 매년 1월 실시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동시조사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 국립환경과학원과 학계, 민간단체가 총출동해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겨울철새의 종과 개체수를 연도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올해 조사는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95개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동시에 실시됐다.
지난 겨울 전국에 도래한 겨울철새는 총 113만 3394마리로 작년 108만 7506마리와 비교에 4.2% 증가했다. 가장 많은 수가 관찰된 가창오리는 35만여마리가 확인됐다. 가창오리에 이어 청둥오리(12만), 쇠기러기(7만), 떼까마귀(7만), 흰뺨검둥오리(6만)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겨울철새 도래지는 가창오리가 찾은 전남 해남 금호호로 총32만여마리가 확인됐다. 2위는 떼까마귀 도래지인 울산 태화강으로 5만여 마리의 겨울철새가 찾았다.
특히 이번 센서스에서는 겨울철새 외에 멸종위기 조류 36종 7만7천여마리가 확인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조류인 황새, 두루미, 흰꼬리수리 등 8종 1,137마리와 2급 조류인 큰고니 등 28종 7만6천여마리가 관찰된 것.
아울러 대형 맹금류인 수염수리가 한반도에서 95년만에 처음 발견되어 눈길을 끌었다. 수염수리는 1910년대 북한 함경도, 강원도 등지에서 단 3회의 채집기록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번에 관찰된 수염수리는 강원도 고성지역에서 충남발전연구원 정옥식 박사 연구팀이 발견했다.
또한 강원도 속초 영랑호에서는 국내 미기록종인 가칭 꼬마오리(학명 Bucephala albeola) 수컷 1두가 확인되기도 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환경부는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를 매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겨울철새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국내 겨울철새 보호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국제적으로 철새보전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과 기여를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