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칠발도가 바다새의 낙원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1년부터 올해 5월까지 3년간 남해안 무인도의 조류서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칠발도(전남 신안군)가 바다쇠오리의 국내 최대번식지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도요목 바다오리과에 속하는 바다쇠오리는 칠발도와 구굴도, 거제도, 백령도 주변의 무인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리를 이루어 작은 물고기를 사냥하며 잠수도 가능한 종이다.
칠발도 바다쇠오리는 과거 1920~1930년대에는 수천 쌍이 번식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지만 1979년 조사에서는 100쌍 미만으로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조사결과 2,000여 쌍 이상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011년부터 서남해 무인도를 중심으로 바다쇠오리류의 번식현황을 조사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칠발도에서 바다쇠오리 알의 부화율을 국내 최초로 조사했다.
2월 말부터 산란을 시작한 바다쇠오리의 부화성공율은 약 80%(65개 중 52개). 4월 말이면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모두 둥지를 떠나는 것(이소, 離巢)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연구원 신용석 원장은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해양성 조류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조사결과는 후속 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며 “칠발도는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국내 해양성조류의 집단번식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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