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야생동물구조센터, 맹금류 자연적응력 제고 위한 사냥기술 훈련 도입
경기도축산위생연구소 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치료한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를 방생했다고 4일 밝혔다.
수리부엉이와 황조롱이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이다.
안성, 화성 등지에서 구조된 수리부엉이 6마리는 병아리 강제급여, 약물 치료 등을 꾸준히 받아 회복됐으며, 최근 혈액검사와 날개깃 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제공한 개체식별번호 탑재 금속링을 다리에 부착한 후 방생했다.
또한 6월 중순 평택과 안양에서 구조된 황조롱이 12마리는 당시 유조(약 4주령)였으나, 10주령이 된 현재 혈액검사와 깃털점검 결과 매우 양호하여 방생이 결정됐다.
연구소는 특히 이번 방생을 위해 국내 최초로 생태계 적응을 위한 먹이사냥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맹금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야생동물구조센터 옥상에 모이판(Hacking Box)을 설치하고 그 곳에서 잘 보이는 산기슭에 먹이사냥 훈련장을 만들었다.
설치한 모이판에 병아리 등 먹이를 공급해 방생할 황조롱이를 일단 유인한 후, 먹이사냥 훈련장에 있는 설치류를 사냥하도록 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먹이사냥 훈련이 사냥경험이 없는 어린 황조롱이를 바로 방생하는 것보다 생존율을 월등히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경기도 내 도심지 등에서 조난당한 야생동물을 적극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며 "지정 동물병원 등과 공조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소는 8월 중순, 천연기념물인 원앙 3마리와 흰뺨검둥오리 20여마리를 추가로 방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