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살처분 피해농가 `재입식 촉구` 政 `멧돼지 ASF 소강 먼저`

한돈협회, 청와대 앞에서 규탄 집회 ‘기약없는 재입식, 생존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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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가 11일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과 광역울타리 내 멧돼지 소탕, 피해농가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지난 1월 세종청사 앞 총궐기대회, 2월 국회 앞 차량시위에 이은 3번째 집회다.

살처분 피해 농가들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는 재입식이 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방역당국은 멧돼지에서의 ASF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재입식을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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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SF로 인해 강화, 김포, 파주, 연천 지역의 돼지 45만여두가 살처분됐다. 발생농가는 14개소에 그쳤지만, 정부가 발생시군의 돼지 전두수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이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살처분농가는 여전히 비어 있다. 경기·강원 북부 지역의 멧돼지들에게서 ASF가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이 재입식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8개월째 한돈농가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음에도, 정부는 성공적인 방역을 자화자찬하면서 재입식은 기약없이 미루고 있다”며 “멧돼지를 전면적으로 소탕하지도 않으면서 농가에게만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SF 예방적살처분 농가의 재입식 즉시 허용 ▲광역울타리 내 멧돼지 완전 소탕 ▲피해농가를 위한 합리적 보상 등을 촉구했다.

이준길 ASF 희생농가 총괄비대위원장은 “ASF 멧돼지 발견지점 인근에 위치한 포천, 철원 농가들도 7개월째 돼지를 잘 키우고 있지 않냐”면서 “(정부는) ASF 멧돼지가 발견되지 않는 지역의 피해농가에게도 재입식을 허가하지 않고, 재입식을 위한 방역시설기준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지난 8개월 동안 계속 재입식 대책을 건의했지만 소용이 없다”면서 “김포나 강화처럼 ASF 양성 멧돼지가 검출되지 않는 지점만 허락해달라고 해도 거부당했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방역당국 ‘멧돼지 ASF 안정화가 먼저..김포
·강화도 따로 볼 수 없다’

멧돼지에 달린 재입식, 한돈협회 ‘광역울타리 이북 멧돼지 소탕하라’

이처럼 피해농가의 재입식 요구가 거듭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멧돼지에서의 ASF 상황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이후에 재입식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ASF 멧돼지 검출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는 소강상태라고 보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환경부가 멧돼지 방역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 사례 등을 볼 때 여름에 ASF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당장 재입식을 시도할만큼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포·강화 등 ASF 멧돼지 비검출 지역의 우선 재입식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이 파주·연천 등과 함께 ASF가 발생했었고, 임진강으로부터 이어지는 수계를 공유하는 등 별건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처럼 ASF 예방적살처분 농가의 복구는 멧돼지 ASF 확산 추세에 달려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근시일내에 감소추세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이달 7일까지 확인된 ASF 양성 멧돼지는 총 604건이다. 올해 1~3월에 비해 4월 들어 발생두수는 줄어들었지만 검출지역은 더 넓어졌다.

한돈협회도 이날 집회에서 강도 높은 멧돼지 소탕을 주장했다. 광역수렵장을 확대 개설하고 전국의 전문수렵인을 총동원해 광역울타리 이북의 멧돼지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태식 회장은 “멧돼지 포획을 포기한 채 농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정부가 과연 국민을 위한 기관인가”라고 규탄하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돈협회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1인 시위와 세종 농식품부 청사 앞 천막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ASF 살처분 피해농가 `재입식 촉구` 政 `멧돼지 ASF 소강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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