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설악산 국립공원으로부터 10여km 떨어진 곳까지 근접하면서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광역울타리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1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폐사체는 경작활동 중이던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기존 화천군 발생지점으로부터 동쪽으로 20km 이상 떨어진 지점이다.
환경부는 “ASF 오염 지역인 남방한계선 주변으로부터 산악으로 연결된 곳”이라며 “인제군 발생지점 북쪽으로부터 산악지대를 통해 확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변 폐사체 및 환경조사를 통해 전파경로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기존에 화천군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ASF 양성 멧돼지가 동진하면서 당국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을 통해 백두대간으로 ASF 양성 멧돼지가 확산될 경우 산간지역을 따라 남하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환경부는 인제군 ASF 양성 멧돼지 발견지점 인근에 2차 울타리를 신속히 설치하고,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인제군 소양강변 광역울타리를 최우선적으로 복구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양구와 인제에 수색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감염확산을 가속할 우려가 있는 엽견 동반 몰이식 수렵은 중단하는 대신 포획틀과 포획트랩을 집중 설치한다”며 “인제군 가아리에서 시작되는 하천에 대한 부유물 예찰을 강화하고 주변 환경시료 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13일과 14일 양일간 강원 화천, 철원, 양구, 인제에서 ASF 양성 멧돼지 6건이 추가되면서 누적 양성건수는 706건으로 늘어났다. 멧돼지 ASF 발생 시군도 파주, 연천, 포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8개 시군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