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멧돼지 첫 발견‥양성 소폭 증가세
차량·사람 출입 많은 지역까지 남하하면 ‘울타리 통한 확산 차단 효과 떨어질까’ 우려도
춘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ASF 양성 멧돼지 발견지역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발생건수도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환경부는 26일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1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지점은 7월 17일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화천군 사내면 용담리 백운산 인근 지점으로부터 약 7km 떨어진 곳이다. 남쪽으로 화악산에 인접한 지역이다.
환경부는 “해당 지역 울타리 구간 주변에 민가와 농경지가 많다. 북쪽 두류산·장군산 일대에서 확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8월 19일부터 26일까지 추가 확인된 ASF 양성 멧돼지는 모두 16건이다. 경기도 연천을 제외하면 화천, 철원, 양구, 인제, 춘천 등 강원도에서 발견이 집중됐다.
같은 기간 국립환경과학원이 검사한 멧돼지 시료는 총 156건(폐사체40, 포획116)이었다. ASF 양성개체는 연천의 수렵개체 1두를 제외하면 모두 폐사체에서 발견됐다.
5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주차별 ASF 양성 멧돼지 발생 추이는 8월 들어서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과 7월 발생량을 이미 넘어섰다.
집중호우로 인해 울타리 손상이 발생한 가운데 양성 멧돼지 발견지점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우려된다. 이달에만 인제와 춘천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최초로 발견됐다.
북한 접경지역에 비해 차량과 사람 이동이 잦은 지역으로 남하할 경우 울타리에 의존하는 확산 방지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만큼 울타리 일부를 열어 두거나 차량·사람으로 인한 기계적 전파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가을철에는 새로 태어난 멧돼지들이 먹이활동을 시작하며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수확철로 인한 사람·차량의 출입이 늘어난다는 점도 우려된다.
환경부는 “집중호우와 태풍 바비로 인한 울타리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긴급 복구하고 있다”며 “발생지역 인근 산지와 울타리 내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