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철새 도래 예찰‥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 대비
4월 몽골로 간 국내 겨울철새에서 고병원성 AI 검출..중부지역 주요 도래지 9월말 조사
올겨울 국내 도래하는 철새로부터 고병원성 AI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환경부가 철새도래지 예찰 시기를 앞당긴다.
환경부는 “오리류 철새의 본격적인 도래는 10월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기러기류는 9월 하순부터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겨울철새의 첫 도착지가 될 한강하구, 시화호 등 중부 일대 주요 도래지 10곳을 9월말부터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고병원성 AI는 주로 철새를 통해 유입된 바이러스가 오리, 닭 등 가금농장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보인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고병원성 AI 발생 보고가 늘어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는 올해 4월 몽골과의 국제협력 사업을 통해 몽골 현지에서 고병원성 AI를 확인했다. 한국과 몽골을 오가는 철새의 이동경로 근처에서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 2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환경부는 내년 4월까지 전국 도래지의 겨울철새 분포를 예찰하는 한편 폐사체·분변 시료에 대한 AI 상시예찰 검사를 실시한다.
고병원성 AI 유입가능성을 고려해 예찰시점을 10월에서 9월로 앞당기고, 예찰지역을 예년 63곳에서 70곳으로 늘린다. 포획조사·분변수집 수량도 전년대비 10% 확대할 계획이다.
권역별 야생동물질병진단기관 20개소가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토록 하고,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H5·H7형 항원이 검출되면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철새서식지에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지자체나 유역환경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