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1년 `재입식 앞두고 긴장 유지`

경기도 방역당국 ‘ASF 농가 발생 없는 원년 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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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양돈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 1년차를 맞이했다. 발생지역 살처분농가들이 본격적으로 재입식을 준비하는 가운데, 경기도 방역당국이 “ASF 농가발생 없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6일 파주 양돈농가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ASF는 연천, 김포, 강화에서 총 14개 농가로 확산됐다.

발생직후 가축질병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했지만 연이어 발병하자, 당국은 ‘발생 시군 내 사육돼지 전두수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초강수를 택했다. 살처분 피해 규모도 261농가 44만여두로 늘어났다.

그해 10월에는 DMZ를 시작으로 경기·강원 북부지역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기 시작했다.

당국은 동서를 가르는 광역울타리를 치고 바이러스 남하를 막고 있지만, 1년여간 발생은 이어지고 있다. ASF 양성 멧돼지 발견지역도 파주부터 고성까지 북한접경지역 전부를 아우르고 있다. 최근에는 인제군의 설악산 국립공원 인근까지 확산돼 남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멧돼지 발생이 이어지며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은 계속 미뤄졌다. 생계가 어려워진 살처분 농가들이 5월 11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속한 재입식을 촉구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이 올해 여름 이후 강화된 방역시설 기준을 조건으로 재입식 추진을 결정하면서, 농가들은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도 방역당국은 “한돈협회와 함동으로 6~7월 경기북부 양돈장 30개소 시설을 직접 조사하고, 7차례 회의를 열어 농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역시설 표준안을 만들었다”며 “양돈전문 수의사들이 참여한 TF팀을 통해 ASF 피해지역 농가들을 대상으로 순회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가을철 어린 멧돼지의 독립과 번식기 등으로 멧돼지 활동반경이 넓어져 발생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포천, 남양주, 가평 등 확산위험이 있는 지역에 총기포획을 활성화하고, 군부대 수색정찰·산불감시원 등을 통한 멧돼지 폐사체 예찰도 지속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지난 1년간 경기도와 시군, 정부, 농가, 축산단체가 뭉쳐 ASF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농가 중심의 철저한 방역관리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1년 `재입식 앞두고 긴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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