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ASF 5일째 추가 의심신고 없어‥한돈협회, 멧돼지 근절 촉구
경기·강원 북부 양돈농장 2주간 예찰강화..검사 정확도 확보가 관건
강원도 화천에서 재발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확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경기·강원 북부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돈협회는 화천 ASF 발생원인으로 야생 멧돼지 관리 실패를 지목하며 근절 대책을 촉구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3일 경기·강원 양돈농가 1,245개소에 대한 전화예찰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7일 최초로 발생했던 ASF가 10월 9일(제14차)까지 이틀에 한 곳 꼴로 발생농장이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초기 확산 조짐이 보이지 않는 셈이다.
중수본은 축사 출입시 장화 갈아신기, 농장관계자 산행 자제 등 방역수칙을 중점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16일부터 2주간 양돈농장 예찰 강화 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기·강원 북부 및 인접 시군 14개 지역에 위치한 양돈농장 395개소를 대상으로 1주차 임상검사와 2주차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특히 ASF 양성 멧돼지 발견지점 반경 10km 이내에 위치한 농장과 ASF 발생농장 역학 관련 농장 등 182개소는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앞서 화천 ASF 발생농가(제15차)의 경우 도축장에서 의심축이 발견되기 전날 실시한 출하 전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볼 때, 예찰을 강화한다 하더라도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수본은 “한돈협회와 협조를 통해 접경지역 양돈농가 395개소가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토록 하고 소독 상황을 사진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화천의 발생농장 2곳과 예방적 살처분 농장 3곳(화천1, 포천2)의 돼지 4,077마리에 대한 살처분은 매몰·랜더링 처리까지 완료됐다.
한편, 한돈협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화천 ASF 발생원인으로 야생멧돼지 통제 정책 실패를 지목했다.
한돈협회는 “화천은 ASF 양성 멧돼지가 가장 많이 발견된 시군”이라며 “이번 발생농장 인근에도 다수의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됐지만, 환경부는 멧돼지 감축에 대한 근본적 대책은커녕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통제하지 못한 멧돼지로 인해 ASF 발생이 사육돼지 농장의 방역소홀로 전가돼 살처분, 이동제한, 희망수매 등의 불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멧돼지 감축정책은 없고 집돼지 감축 위주로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 광역울타리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3년간 매년 75%씩 멧돼지를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유지해 온 멧돼지 대책에서 벗어나 개체수 감소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수본은 화천군에 포획틀, 포획트랩을 추가로 설치하는 한편, 광역울타리 최남단 노선으로부터 북쪽으로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는 엽견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제한적인 총기포획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날 화천 지역의 광역울타리 현장을 점검한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울타리 출입문 닫힘상태 유지와 손상 복구 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 달부터 야생동물 질병관리 기능이 광주에 신설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이전됨에 따라, 인천에 위치한 환경과학원에 현장대응센터를 마련해 신속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조 장관은 “농가 차원의 철저한 방역과 멧돼지 관리대책이 상호 조응할 수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