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고병원성 AI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조사 결과 전국에 57만수의 철새가 도래한 것이 확인됐다”며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 발생하고 있어 국내로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부가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80개소를 조사한 결과 176종 57만여수의 철새가 확인됐다.
한국과 철새 이동경로를 공유하는 러시아, 대만, 베트남에서 9월 이후에만 60건이 넘는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국내 바이러스 유입 우려도 높아졌다.
전통시장과 가금 계류장 등에서 H9N2형 저병원성 AI 검출이 늘어났다는 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요소다. 고병원성 AI에 비해 피해 정도는 작지만, 2017년 이후 3년간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저병원성 AI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에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AI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종오리 농가, 산란계 밀집단지, 전통시장에 방역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종오리 농가 검사 횟수를 늘리고 산란율·폐사율 추이를 확인한다.
농식품부는 “전실, 울타리, 그물망 등 방역시설이나 차량소독시설 설치가 미흡할 경우 과태료 부과, 사육제한 명령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며 “외부인·차량 출입통제, 축사 출입시 손 세척·소독, 축사별 전용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빠짐없이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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