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 이번 주까지 AI 긴급 예찰
환경부, 야생조류 AI 예찰 강화..현장 유전자분석 키트 적용
국내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환경부가 야생조류 AI 예찰을 강화한다.
10월까지 국내에 57만여수의 겨울 철새가 도래한 가운데 천안 봉강천 주변에서 채취된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25일 검출됐다.
환경부는 “12월까지 국내 겨울 철새 개체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야생조류 AI 행동지침에 따라 심각단계에 준하는 대응 조치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AI 검출지역 주변 철새도래지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다. 검출지점 반경 10km 범위에서 야생조류 분변과 폐사체를 수집 검사한다.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46개소를 대상으로 이번 주 내에 긴급 예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겨울철부터는 예찰 대상 도래지를 현재 70개소에서 87개소로 확대하고, 국내외 발생상황에 따라 조사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야생조류 천연기념물, 동물원 조류,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 보호대상 조류의 방역 상황도 수시로 점검한다.
이를 위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AI 바이러스 검출 지점 주변에서 채취한 분변이나 폐사체는 휴대용 실시간 유전자분석 키트를 활용해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현장에서 진단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건국대 수의대 연구진이 몽골, 러시아 등 겨울 철새 번식지에서 시범 운영하면서 AI 검출 능력을 검증했다.
아울러 AI 검출지역 주변에 서식하는 오리류 야생조류에 추적기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고, 해당 이동지역에 집중 예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철새서식지 방문 전후 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당국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