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야생조류서 H5N8형 고병원성 AI 추가 발생
천안·용인 이어 올 겨울 4번째..전세계도 발병 증가
경기도 이천 복하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복하천변에서 포획한 원앙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14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당일 밝혔다.
H5N8형 고병원성 AI가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달 이후 천안(2), 용인(1)에 이어 4번째다.
이천 복하천은 앞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용인 청미천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3km 떨어져있다.
당국은 해당 야생조류 포획지점 반경 10km에 포함된 이천, 여주, 용인의 철새도래지 통제구간에 축산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이천시내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운영을 중단한다.
복하천 인근 철새도래지인 남한강, 원주천, 섬강, 소양강을 AI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사람 출입통제 구간을 확대하고, 관리지역 내 가금농장 진출입로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종오리, 육용오리, 산란계, 종계 등 상대적으로 AI 발생 위험이 높은 축종에 대해서는 정밀검사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천안, 용인, 이천 등 광범위한 지역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언제든지 가금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2014년 이후 국내에서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면 대부분 2주일 이내에 가금농장에서도 첫 발생이 확인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는 10월 25일 천안 봉강천에서 첫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가금농장으로는 확산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 등 8개국에서 108건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OIE에 보고됐다”며 “전주에 비해 59% 늘어난 수치로, 해당 기간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지목했다.
2014년 이후 유럽의 11월초 고병원성 AI 발생양상을 분석한 결과, 올해의 추이는 2016년과 비슷했다. 2016년은 국내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AI가 대규모로 확산되며 3천만수 이상의 가금이 살처분되는 큰 피해를 입은 해다.
일본은 이미 전쟁에 돌입했다.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카가와현의 가금농장 3개소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유관협회를 통해 가금농장의 내외부 소독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