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올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가 6건을 기록하면서 가금농장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 하도리에서 17일 채취한 분변 시료의 정밀검사 결과 22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 이후 국내 철새도래지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는 천안(2), 용인(1), 이천(2), 제주(1)에서 총 6건이다. 경기부터 제주까지 서해안 전역에 걸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보유한 철새가 국내에 도래한 셈이다.
농식품부는 “11월 들어 해외에서 보고된 고병원성 AI가 282건으로 전월(29)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난 6년간 같은 기간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지목했다. 통상 철새에서 가금으로 전파되는 고병원성 AI의 발생 위험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 5일부터 가금농장에서 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시작됐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한 가금농장과 관련시설에 전방위적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금농장과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가금거래상 계류장 등의 소독·방역시설 미흡 여부를 점검해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가금농장의 입식신고 정보와 이력제 이동 신고 정보가 불일치한 농장을 집중점검해 입식신고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가금농장 4개소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항원이 전국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농장 밖은 오염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농장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