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청미천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확인됐다. 경기·충남에서 고병원성 AI 검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곧 남부 서해안으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17일 용인 청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 대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말 청미천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후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해당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출지점 반경 10km 내 가금사육농장의 이동제한 등 이미 적용 중이던 방역조치도 12월 8일까지 연장된다.
당국은 “경남, 전남·북 등 남부지역도 철새도래지로부터 가금농장에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2016년 경남 주남저수지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던 큰고니가 이달 10일 주남저수지에 도래한 것이 확인됐고, 경남과 가까운 일본 후쿠오카현의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의사환축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2016/2017년 고병원성 AI도 중부지역 야생조류에서 먼저 검출된 후 영·호남으로 항원 검출지역이 점차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지목했다.
이미 철새 이동경로 상의 제주나 일본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만큼 남부지역도 안심할 수 없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과거 야생조류 항원 검출이 12월로 접어들며 남부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남부지역 가금농가의 방역 대응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