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울타리 또 넘었다` 포천서 ASF 멧돼지 폐사체 발견
연천·포천·동두천 경계지역..최남단 광역울타리서 남쪽 4.3km 떨어져
광역울타리 남쪽 바깥 지역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됐다. 가평에서 광역울타리가 뚫린 지 일주일 만이다.
환경부가 5일 포천시 신북면 덕둔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1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해당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인근 최남단 광역울타리로부터 남쪽으로 4.3km 떨어져 있다. 연천, 포천, 동두천의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다.
앞서 11월 28일에는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마리가 ASF로 확진됐다. 광역울타리 남쪽 경계를 벗어난 지점에서다.
환경부는 경기 북부 최대의 양돈산업단지인 포천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가평-포천 사이 도로의 울타리 설치에 나섰지만,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포천 서쪽에서 ASF 양성 멧돼지가 발견된 것이다.
울타리가 ASF 양성 멧돼지의 남하를 지연하더라도 완전히 막지 못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부는 포천 발생지점 주변 20km에 차단 울타리를 신속히 설치하고, 추가 남하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동두천-양주-포천-가평을 잇는 광역울타리 200km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멧돼지 ASF 남하 방지선을 또다시 남쪽으로 무르는 셈이다.
포천의 양돈산업규모가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번 멧돼지 ASF 검출지점 반경 10km 내에 양돈농장 46개소가 위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오후 6시부로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하는 한편 경기·강원 북부 지역 양돈농장의 방역실태를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양돈농장은 외부 울타리 등 방역시설을 적정하게 설치하고 발생지역 야산이나 계곡 출입을 금지해달라”며 “손 씻기와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