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AI 백신 접종 시 현장 임상수의사 참여 필요해”
고병원성AI 백신 도입 토론회에서 '현장 수의사' 역할 강조
고병원성AI 백신접종정책 필요성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참석한 수의사들은 백신접종정책의 선결 조건과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장 임상수의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한양계협회가 9일(금) <고병원성AI 백신접종정책 도입을 위한 토론회 : 고병원성AI 백신접종 왜 필요한가>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2명의 수의사가 참여했다. 윤호식 초대 가금수의사회장(장원동물병원장)이 발제를 하고,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윤호식 회장은 ‘정부는 효과가 의문시되는 살처분 정책만 고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2016~2017년 고병원성AI와 2020~2021년 발생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2016~2017년 발생 때는 농가가 잘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현재는 (농가의 잘못 여부와 상관없이) 무자비하게 3km 내 살처분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윤호식 원장은 “2016~2017년 때는 산란계 농가가 잘못한 부분도 많았다. 당시에 산업이 붕괴되니까 임상수의사들이 백신접종 얘기를 꺼냈지만, 여러 가지 준비 미비로 실제 백신접종이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020~2021년 발생은 그냥 무자비하게 3km 내 살처분하는 정책으로 가고 있다”며 “산업은 마비되고 농가와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계란까지 수입하고 있어서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윤호식 원장은 백신정책 병행을 위한 다양한 선결 조건을 언급하며, “백신을 접종할 때는 반드시 현장에 있는 임상수의사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AI 전문가 교육을 받은 현장 수의사들이 있어서 전문적인 접종이 가능하고, (백신접종처럼) 할 일과 비전이 있으면, 가금임상분야로 진출할 수의사도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도 현장 임상수의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허주형 회장은 “고병원성AI 백신정책이 도입되면, 사독백신 주사를 위해 수의사로 구성된 백신팀에 대한 방역평가와 백신효능평가가 현장 수의사에 의해 철저하게 수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백신정책 실시 후 수의사에 의한 주기적 사후관리를 통해 바이러스의 상재화를 막고 청정국 선언을 당길 수 있다”며 백신접종뿐만 아니라, 고병원성AI 백신접종정책 전반에 걸쳐 수의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