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인 존 맥큐 수의사가 한국을 찾아 간질을 주제로 강의했다. 다양한 발작의 원인과 간질 치료 원칙을 소개한 존 맥큐 수의사는 MCT오일 수의사 처방식이 반려견 특발성 간질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발작의 원인 너무나 다양…병력청취·영상·품종소인 등 종합적으로 고려”
존 맥큐 수의사는 우선 다양한 발작의 종류와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발작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또한 실신, 기면증, 일반적인 떨림, 전정기관 문제, 경추 통증, 심지어 인지장애증후군과도 구분해야 한다.
존 맥큐 수의사는 증상이 비슷했지만, 3도 방실차단이어서 페이스메이커 시술을 받은 고양이와 특발성 간질에 의한 발작(seizure)을 보였던 고양이의 영상을 보여주며, 보호자들은 증상만으로 헷갈릴 수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자세한 병력 청취와 품종소인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이 수의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이 발작을 보일 때 영상을 촬영을 지시하는 것도 추천된다고 덧붙였다.
“약물 선택 시에도 여러 가지 상황 고려해야”
뇌의 구조적인 이상이 없지만, 주기적으로 발작 증상을 보이는 것을 특발성 간질(Primary Epilepsy)이라고 부른다. 존 맥큐 수의사는 간질 진단에 대해 특발성 간질의 특징, MRI촬영 시점 등 진단방법을 소개했다.
이어 페노바비탈, KBr,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 조니사마이드, 토피라메이트, 라고사마이드, 가바펜틴, 레베티라세탐, 디에피토인 등 다양한 약물의 특징과 적용방법을 설명했다. 사람에게서 많이 사용하지만, 동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약물부터,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약물까지 소개했는데, 특히 “환자의 특징과 보호자의 생활방식과 경제적 상황까지 고려하여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우 바쁜 보호자에게는 하루에 여러 번 투여해야 하는 약보다 하루에 한 번만 투여하는 약이 더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존 맥큐 수의사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랫동안 부작용 없이 발작을 컨트롤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특발성 간질 치료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MCT 오일 첨가된 처방식 사료 병행 급여 도움”
존 맥큐 수의사는 특히 특발성 간질 치료에 있어서, 처방식 사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쇄 지방산 오일(MCT 오일, Medium Chain Triglycerides)이 함유된 처방사료를 통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MCT는 비경쟁적으로 AMPA 수용체 길항제가 되어 직접적인 항경련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발표된 논문(Law et al)에 따르면, 특발성 간질로 진단받아 페노바비탈이나 KBr로 관리받고 있는 21마리 반려견에게 MCT 처방사료를 90일간 급여한 결과 14%(3마리)는 발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졌으며, 48%의 반려견에서 50% 이상 발작 빈도가 감소했다. 또한, 총 71%의 반려견에서 발작 빈도가 줄어들었다. 6마리는 증상 완화가 없었다.
존 맥큐 수의사는 “MCT 오일 처방식이 혈중 페노바비탈이나 KBr 농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약물치료와 동시에 처방식 사료 급여가 반려견 간질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존 맥큐 수의사는 “비록 21마리에서 진행된 연구이지만, MCT가 특발성 간질 반려견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추후 장기 연구(long term study)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MCT 오일은 또한, 노화로 인해 감소한 뇌의 포도당 대사를 보충해주는 대체 에너지원인 β-hydroxybutyrate로 전환되어 반려견 치매인 ‘인지장애 증후군’을 겪고 있는 반려견의 증상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한편, MCT 오일이 함유된 퓨리나 처방식(뉴로케어, NC – Neurocare)은 오는 8월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