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 중 40%는 반려동물…우리나라는 단 13%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 동물약품 시장 소개
10일(금) 열린 KBVP(한국수의임상포럼)의 2020년도 신년회에서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 부회장이 국내외 동물용의약품 산업 규모를 소개했다.
동물약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9조원이며 이 중 40%는 반려동물용 의약품이었다. 반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8천억원 수준이었으며, 반려동물용 비율은 13%(제조 기준)에 그쳤다.
2018년 기준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35억 달러(약 38.9조원) 수준이었다. 북미(33%)와 유럽(31%) 시장이 가장 컸으며, 아시아태평양(19%), 남미(13%)가 그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가 29%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구충제(24.1%), 항생제(15.6%), 사료첨가제(13.2%)가 이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조 1,251억원이었다. 내수시장이 8,054억원, 수출이 3,197억원을 차지했다.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를 모두 합친 수치로, 글로벌의 약 2%밖에 안 되는 작은 시장 규모다.
수출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점은 희소식이다. 2018년 기준 수출액은 총 2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했다. 총 78개사가 115개국에 수출 실적을 보고했다.
참고로, 2018년 기준 국내 동물용의약품 업체는 총 168개(제조 56, 수입 111, 위탁제조 1), 동물용의약외품 업체는 총 248개(제조 133, 수입 115), 동물용의료기기 업체는 총 353개(제조 174, 수입 168, 수리 11)다.
글로벌 동물용의약품 시장에서 산업동물과 반려동물 약품 비율이 6대 4를 기록했지만, 국내 시장은 산업동물 대 반려동물 약품 비율이 87대 13이었다(제조 기준).
이러한 차이점은 수 년 전에도 확인된 바 있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약 25조 6천억원 규모였으며, 산업동물과 반려동물 약품 비율은 59% 대 41%였다. 반면, 우리나라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2014년 기준 5천 9백억원이었으며, 반려동물용 의약품 비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10.1%에 그친 바 있다.
한편, 정병곤 부회장은 일본에서 반려동물 시장 규모(40%)가 돼지(22%), 소(20%), 가금(10%)보다 더 크다는 자료, 반려동물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자료 등을 소개하며, 반려동물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