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학교생활] 대학원 생활 미리 보기, 학부 연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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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의 다양한 활동과 삶을 조명하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9기가 “아무튼, 수의사생활”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프로젝트는 [‘학교생활’, ‘병원생활’, ‘회사생활’, ‘사회생활’ ]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의대에 입학하고 한 명의 수의사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기까지 겪는 중요한 이벤트와 활동을 소개합니다.

*   *   *   *

마냥 즐겁게 대학생활을 즐긴 예과 2년은 쏜 살처럼 지나고 본과에 진학하게 된 이대일(Dail Lee).

임상, 반려동물 수의사, 산업동물 수의사, 연구원, 임상대학원…

입학만 하면 끝나는 줄 알고 있었던 진로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다.

혼자만의 고민은 아닌 것이 동기들은 겨울방학부터 선배들과 만남을 통해 실험실에 속속 들어 소속되고 있다. 나만 뒤쳐지는 것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기웃거려 보지만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고 나에게 실험실 생활이 잘 맞을까 걱정도 된다.

실험실에 소속되면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또 무엇을 얻어 갈 수 있을까?

 

많은 수의대생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진로에 관한 것일 텐데요. 비임상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임상 대학원에 진학해 더 심화된 공부를 할 생각이 있는 학생들에게 대학원 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일부 대학은 학교 또는 학과 차원에서, 그 외 대학에서는 각 실험실의 교수님들 개인 재량으로 학부 연구생 또는 실습생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속된 학생은 학기 중 공강 시간과 방학 때 실험실로 출근해 해당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연구에 참여하거나 실습을 준비하고 스터디를 하는 등 정규 커리큘럼 외 심화된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졸업 후 해당 실험실의 대학원에 바로 진학하거나 교수님의 소개로 인턴 등의 활동으로 연계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학교생활과 이후 진로 선택에 많은 영향을 주는 ‘학부연구생 제도’,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있나요?

현재 각 대학별로 운영되는 학부연구생 제도는 형태가 매우 다양하고 각 실험실마다도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공식적으로 제공되는 정보가 제한적이라 관심이 있는 학생이 직접 교수님께 개인적인 연락을 드리거나 선배를 통해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선배 만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기는 아직 힘든 학생들을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에서 각 학교별 학부연구생의 생활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실험실 별로 매우 다양한 차이가 있어, 일부 실험실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이하 가나다순).

 

* 강원대학교 *

강원대학교에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학부연구생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방학에 1~2개월 동안 각 실험실에 가는 방식입니다.

비임상 실험실에서는 대학원생이 진행하는 실험을 참관하며 실험 기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학부생이 참여하기 적당한 연구가 있을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험을 진행하고 교수님과 디스커션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임상 대학원에서는 로컬 동물병원 실습과 유사하게 진행됩니다. 진료와 수술을 참관하고 보정, 처치 및 수술 준비, 위생 관리 등 진료 보조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다른 방법은 실험실에 소속되어 학기 단위로 실험을 배우는 것입니다. 임상 분야 교수님들은 학부생들을 따로 받고 있지 않고 있지만 비임상 분야 실험실 중 임상 병리학, 면역학, 야생동물 구조센터 등에서는 학부연구생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험실에 소속되면 대학원생이 진행하는 연구를 참관, 보조하며 해당 연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직접 여러 기법을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학생의 적극성에 따라 연구 결과에 따라 논문을 직접 쓰고 이름을 올려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 앞의 방법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를 체험해보고 그 분야에 더 뜻이 생겼을 때 학부 실험실에 소속되어 실험실 생활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실험실에 소속되면 해당 분야에 대한 심화된 지식과 실전적 기술들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속된 학부 선배들, 대학원생과 쌓을 수 있는 친분 또한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또 강원대학교에는 ‘학부연구생장학금’ 항목이 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여 실험실에 소속된 학생에게 근로장학금을 주는 형태입니다.

학부연구생장학금은 본과 3, 4학년을 대상으로 지급됩니다. 실질적으로 실험실에서 많이 활동하는 본과 1학년과 2학년에게는 혜택이 없어 학생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본과 1·2학년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한다면 진로 설계를 도울 수 있고, 임상로테이션이나 국가시험 준비 등으로 참여가 제한되는 3·4학년에 비해 수혜자도 늘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하지만 장학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장학금 대상이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3학년과 4학년 대상이라, 6년제 수의대에서는 이를 본과에 적용해 본1·2학년은 원칙적으로 신청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은 각 교수님들이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지 알기 어려운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학과나 학생회에서 정기적인 설명회나 자료 배포가 없어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소속된 선배를 통하거나 교수님이 쓴 논문 등을 통해 대략적인 연구 주제를 파악하고 이메일을 통해 교수님께 직접 관심을 표현하는 상황입니다.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한 한 학생은 ‘임상 분야로 마음을 정했다고 해도 졸업한 후에는 비임상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며 학생일 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 건국대학교 *

건국대학교의 학부 연구생은 ‘실험실 by 실험실’, 즉 모든 실험실마다 차이가 크게 났습니다.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등의 임상 연구실은 일반적으로 학부연구생을 선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선(先)입학’ 성격으로 대학원에 진학 예정인 본과 4학년 학생이 일을 배우기도 합니다.

연구 중심 실험실에서 주로 시행되는 ‘랩 인턴(Lab internship)’은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 자유롭게 운영됩니다. 일반적으로 예과 2학년~ 본과 3학년 학생 중 해당 과목에 커리큘럼에서 제공하는 수준 이상의 공부를 체험하고 싶은 학생이 주로 참여합니다.

코로나19 전에는 예과 학생을 대상으로 각 실험실과 대학동물병원을 견학하는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현재 코로나가 유행한 2년동안은 관련 행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관련 정보들은 학생들이 개인적인 관심을 가지고 선배 또는 교수님께 직접 연락해 알아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실험실에 소속되면 대학원생을 보조하며 해당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이론적, 기술적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학기 중에는 자유롭게 활동하여 학업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적다고 합니다.

학부연구생 활동에 따른 급여 또한 장점으로 꼽혔는데요. 다만 일부에서는 충분히 한 사람 몫의 업무를 함에도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에 신청하여 학부생에게 급여를 받을 수 있게 조치해준다면 학생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찾아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학부생 연구인턴 프로그램(RUS)’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생 멘티와 대학원생 멘토를 신청 받아 담당교수님 밑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장학금 항목의 활동비를 지원받는 프로그램입니다.

대상은 본과 3~4학년(9학기 이상) 학생이며 자세한 사항은 7월 중 공고될 예정입니다.

‘실험실에 소속되기 위해 기왕 적극적으로 연락을 드리고 면담을 진행해 소속이 되었다면 그 후에도 적극적으로 배우는 태도를 갖는 것을 추천한다’고 학생들은 말했습니다.

교수님과 대학원생이 바빠 보이더라도 적극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학생은 늘 기꺼워한다며 많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했습니다.

 

* 경북대학교 *

경북대학교에는 학부연구생에 관심있는 학생들을 위한 ‘오픈 랩(Open Lab)’ 문화가 있습니다. 학생회 주관으로 1년에 두 번, 여름·겨울방학 전에 모집해 방학 동안 각 실험실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열리는 실험실은 교수님의 상황에 따라 변동됩니다. 방학마다 5~10개 정도의 실험실이 학생들에게 열립니다.

학생회는 참여하는 실험실과 각 실험실에서 배우게 될 주제, 참여 시기와 기간, 대상 학년과 인원을 포함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참여 신청을 받습니다.

참여한 학생들은 2주에서 4주 정도의 기간동안 각 실험실별 주제에 맞는 이론과 기술을 배우며 해당 과목에 대한 심화된 내용과 연구의 기본 기술 등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정해진 과정을 모두 수료한 후에는 학생회에서 수료증이 제공됩니다.

학생들은 각 실험실에서 배우게 될 내용과 기간 등의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고 신청할 수 있습니다. 짧은 기간동안 운영되어 부담 없이 시도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학생회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편하게 참여해 기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픈 랩과 외부 실습 등의 방법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한 후 해당 분야를 더 자세히 배우고 싶은 학생은 실험실에 소속되어 장기간 활동하기도 합니다.

임상 과목 실험실의 경우 병원에서 일을 배우며 병원에서 하는 업무에 대해 배울 수 있고, 연구를 하는 실험실에 소속되면 직접 논문을 작성하기도 합니다.

특히 임상 대학원의 인기가 최근 증가하여 학부생 때부터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학부생 때 미리 경험을 쌓고 교수님과 안면을 트기 위해 학부연구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가 과거 3~4학년에서 본과 1~2학년으로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활동을 종료하는 특별한 시기나 이벤트가 있는 것은 아니며 졸업 후 자연스럽게 해당 대학원으로 진학하거나 교수님과 상의를 통해 자유롭게 활동을 마치게 됩니다.

 

* 경상대학교 *

경상대학교 학생회는 매년 예과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실을 소개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험실에 소속된 학부생들이 주축으로 PPT 등을 준비하여 배우는 일, 일과, 방학 일정, 급여 등에 대해 정보를 전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화상 회의를 통해 행사를 진행해 학생들이 더 쉽게 행사에 참여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학교 홈페이지 ‘실험실 소개’란에 주력하는 연구 분야와 기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부연구생 생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해당 실험실에 지원할 결심을 하는 데는 주변 선배 또는 동기의 활동에 대해 듣는 경로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많은 실험실이 2학기 말에 예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 공고를 올리고 신청을 받습니다. 내부 논의를 거쳐 본과 1학년의 학부생을 선발합니다. 대부분 실험실은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인원만을 선별합니다.

이 경우 막 본과에 진학해 해당 과목에 대한 이해가 적고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 이미 실험실에 소속된 상태에서 다른 과목과 진로에 관심이 생겼을 때 해당 실험실의 대학원 또는 실험실에 소속되는데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실험실은 차후에 해당 분야에 관심이 생긴 학생, 본과 1학년으로 입학하는 편입생 등 기간 외에도 교수님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통해 학부연구생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임상대학원 진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학부연구생으로 미리 석사과정을 경험해보고 연계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 경쟁적으로 임상과목 실험실의 문을 두드립니다.

대학 병원에서 일하게 되는 임상대학원의 학부연구생은 보정, 신체검사 준비, 혈액 검사 등의 병원 업무와 실험견 관리와 청소 등 실험실 업무를 하게 됩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실험견 관리 등 힘든 업무도 있지만 진료 견학과 그 후 들을 수 있는 자세한 설명, 부검채〮혈 등의 기회가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대학원 진학에 이점이 있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 서울대학교 *

서울대학교에서는 진로에 대한 결정을 4학년 임상 로테이션 경험 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부연구생 활동은 그 전에 관심이 생긴 과목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방학 때 단기 인턴 형식으로 실험실 또는 병원에서 하게 됩니다.

이후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면 졸업 1~2개 학기 전에 교수님에게 연락을 통해 진학 예정을 밝히고 병원 또는 실험실에서 학부연구생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또 최근 ‘학석〮사 통합 과정’이 생겨 3학년 겨울방학부터 학사과정과 석사과정을 연계해 1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과 2학년 3월의 이른 시기에 진로를 결정해야하는 점과 높은 학업적 강도, 다른 분야로 변경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참여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2022년에는 학교 차원에서 ‘생명과학분야 인턴쉽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프로그램은 생명과학 관련학과 3,4학년 또는 (수)의학계열 본과 1~4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석/박사 연구자의 1:1 멘토링과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며 완료 후 수료증이 발급됩니다.

 

* 전남대학교 *

전남대학교에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졸업 여건 중 하나로 외부 실습 또는 실험실 생활 경험이 필요한 것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병원과 기업 등 외부 기관에서 8주 이상의 현장학습에 대한 계획서 및 업무, 소감 등이 포함된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는 교내 실험실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일반적으로 약 1년, 많게는 2년까지 실험실별로 상이합니다.

일반적으로 학부연구생은 방학 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퇴근 방식으로 실험실에 다니며 실험 등을 배우거나 임상 대학원의 경우 병원 업무 보조를 합니다. 학기 중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업무가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하며 관련 분야에 더 깊은 지식을 얻는 것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임금을 받으며 졸업 여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어 학생들이 실험실에 소속되는 것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졸업과 관련이 있는 만큼 학생회 차원에서 각 실험실에 대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려는 노력이 있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졸업 조건의 한 선택지로 다른 학교에 비해 그 중요도가 더 크지만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거나 일부 실험실의 경우 정보 뿐만 아니라 선발에 있어서도 기존 인원과의 친분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습니다.

또 대부분 본과 1학년 여름방학 이후에 소속되게 되는데 이 경우 대부분의 전공 수업을 접하지 않은 상태로 실험실을 선택하게 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될 때에는 실시간이 아닌 업로드 된 수업의 경우 해당 수업시간에 실험실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아 방과 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강의를 들어야 하는 어려움 또한 있었습니다.

 

* 전북대학교 *

전북대학교에서는 매년 4월~5월에 예과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실의 날’ 행사를 개최합니다.

‘실험실의 날’은 실험실에 소속된 학부생들을 주축으로 배우게 될 내용과 실험실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발표하는 행사입니다. 이 때 많은 학생들이 실험실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고 본과 1학년에 진학할 때 실험실에 소속됩니다.

이러한 공식적인 행사 덕분에 학생들이 각 실험실에서의 생활과 배우게 될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고민하여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한 영향인지 많은 학생들이 학부연구생 생활을 고려하고 실제로 타 학교에 비해 참여도가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업무는 타대학과 비슷하게 대학원 실험 보조, 실습 수업 준비, 각 실험실 별 업무 등을 하게 됩니다.

학기 중에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자유롭게 출퇴근하고 방학 때는 정시에 출퇴근하는 실험실이 많습니다.

실험실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본과 2학년까지 방학 때 업무가 주어집니다.

전북대학교는 약 절반 정도의 인원이 학부연구생 생활을 하여 비교적 높은 비율로 실험실에 소속됩니다.

소속된 학생들은 소속된 선·후배 또는 교수님과의 관계 형성, 각 과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임금, 진로에 대한 탐색 등을 실험실에 소속되는 이유로 꼽았습니다.

 

* 제주대학교 *

제주대학교는 최근 학부연구생 활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본과 1학년부터 시작되는 진로에 대한 고민에 많은 학생들이 관심있는 과목과 교수님을 찾아 실험실에 소속됩니다.

한 실험실에 한 학년에서만 8명 정도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참여하고자 문을 두드리는 학생은 대부분 수용되고 있습니다.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하는 가장 큰 이유가 진로에 대한 탐색인 만큼 임상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특히 높습니다.

최근까지 제주대학교는 ‘내과학’, ‘외과학’ 두 과목의 임상 실험실이 운영되었으나 2021년 9월 MRI장비를 도입하며 ‘영상의학’ 실험실이 본격적으로 운영이 시작되어 학생들에게 새로운 실습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험실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전하는 행사가 현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학생회에서 각 실험실에 소개 계획 일정을 알리고 ppt등 소개 자료 및 문의처를 취합해 학생들에게 제공합니다.

하지만 자료의 제작 및 제공이 각 실험실에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선배나 동기를 통해 정보를 주로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험실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본과 4학년 때 임상로테이션 혹은 기초실험실인턴 과목이 개설되어 각 기초실험실과 임상대학원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임상로테이션의 경우 내과, 외과, 영상의학, 말 의학, 야생동물 의학 등 다섯 과목의 커리큘럼 중 4개의 과목을 중복 가능하게 신청해 각 1개월씩 들을 수 있습니다.

가령 내과-내과-내과-내과 식으로 한 과목만 듣거나 외과-외과-영상-영상 등으로 여러 번 한 과목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또 비임상 실험과목의 경우 4학년 1학기 때 ‘기초실험실인턴’ 과목을 신청해 해당 실험실에서 한 학기동안 인턴쉽을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커지며 경쟁적으로 실험실에 소속되는 학생들을 보며 학부연구생 생활을 한 선배들은 ‘조급하게 결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예과만 마치고는 어떤 과목이 있는지, 또 어떤 과목이 자신과 맞는지 충분히 파악하기 힘들다며 충분히 자신과 과목에 대해 파악한 후 결정하기를 추천했습니다.

 

* 충남대학교 *

충남대학교는 수의예과 전공 과목 중 ‘미래설계상담’을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 두 차례에 걸쳐 이수해야 합니다.

‘미래설계상담’은 매시간 다른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며 어떤 과목을 배우게 되는지, 실험실에서 어떤 연구를 진행하는지 전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실험실에 소속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이 수업 시간에 마음을 정하기 보다는 본과에 진학한 후 해당 과목을 배우며 흥미를 느끼거나 따로 모집하는 실험실 공고를 보고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모집 공고는 개강 직후 또는 종강 전에, 새로운 교수님이 부임 해오셨을 때 등 비정기적으로SNS 단체방에 공지됩니다. 공고문에는 모집 분야, 인원, 조건, 급여, 기간, 업무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맡게 될 업무는 실험실과 공고마다 상이하며 업무 시간과 급여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기 중에는 매주 2시간씩 3일 정도 유동적인 시간으로 주어진 업무를 하고 방학 중에는 조금 더 많은 시간을 실험실에서 보냅니다.

공고에는 보통 6개월 정도의 기간이 기재되어 있지만 그 후에 더 연장하고 싶다면 졸업 때까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공고가 없더라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과목의 교수님께 연락해 실험실에서 연구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이 때는 급여가 없는 경우가 많고 대학원생의 연구를 도우며 실험 기법을 배우거나 관련 논문을 읽는 등 심화된 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 충북대학교 *

충북대학교는 학부연구생에 대한 제도나 관심도가 낮은 편에 속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각 실험실에서 학부생을 선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심이 있는 학생이 직접 교수님께 연락을 하면 대부분 수락해 주십니다. 그래서 각 과목에 깊은 관심이 있는 일부 학생들만 실험실에 소속됩니다.

이 외에도 간헐적으로 각 실험실에서 방학기간에 실험을 배우며 일할 학생을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옵니다. 대개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인건비에 여유가 있는 교수님이 학부생에게 실험실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자 모집하게 됩니다.

급여, 인원 등 세부 조건 사항은 매 모집마다 상이하며 공지가 게시되면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지원 후 면접을 통해 선발됩니다. 선발된 후 방학기간에 9시부터 6시까지 일하며 심화된 내용의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대학원생을 지원하며 기본적인 실험을 수행하고 Lab meeting에 매주 참여하여 성과를 공유하는 등 대학원 생활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학원 진학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파악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이 끝난 후에 다른 진로에 대한 탐색을 할지 연구를 더 배울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적성에 맞아 남는다면 논문을 쓰는 등의 기회가 있기도 합니다.

임상 대학원의 경우 방학 기간동안 외부 실습과 비슷하게 2주 정도의 실습생을 모집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4학년 때 ‘병원 실습’ 과목이 전공필수로 지정되어 있어 임상 과목에 대한 실습을 진행할 기회가 있습니다.

재학생들은 진로를 확실히 정하지 못했거나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기회가 있을 때 학부연구생 활동을 꼭 해보기를 권했습니다.

또 학생들은 진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많은 교수님들 또한 학생들의 참여를 장려하지만 학생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적은 것에 아쉬움 표하며, 학생회 또는 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달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   *   *

10개 대학의 학부연구생 문화에 대해 취재를 하며 학교마다, 각 실험실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공통점 또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부연구생들이 정규 수업만으로는 얻기 힘든 경험을 하고, 잘 활용하면 진로의 선택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습니다.

실험실에 대해 알아보거나 정보를 알리는 방법이 적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각 대학마다 관련 행사를 열거나 자료를 배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학생들은 진로에 대해 항상 관심이 많습니다. 교수님들 또한 학부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는 상황입니다. 그 중간에서의 노력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여지가 충분해 보입니다.

임상 대학원 진학에 대한 관심이 전례 없을 정도로 높아지며 경쟁의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학부 때부터 일을 배우고 얼굴이 익은 학생을 선발하게 되므로 경쟁적으로 실험실 생활을 시작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 같다’는 우려였습니다.

진로를 신중하게 선택할 시간 없이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점, 기존의 학부생과 친분에 의해 선발되어 차후 대학원 진학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 등의 불만사항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9기 프로젝트 [아무튼, 학교생활]에서는 실험실 활동, 대외활동, 국가시험 준비 등 수의대생에 대한, 수의대생을 위한, 수의대생에 의한 내용의 기사가 이어집니다.

김준석 기자 lkjk5834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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