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야생동물 보전센터 만든다..심화진료 협진 기반 구축

동물사육공간 동물복지형 리모델링 이어 진료 인프라도 확충..건강검진 일부는 관람객 대상 공개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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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에 야생동물 보전센터가 들어선다. 동물원 동물과 구조된 야생동물의 치료·수술과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동물병원이다. 건강검진 과정 일부는 관람객들도 볼 수 있도록 공개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청주동물원 내에 연면적 192㎡ 규모의 야생동물 보전센터를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청주동물원은 반달가슴곰, 호랑이, 사자, 산양, 수달, 여우, 늑대 등 여러 동물들이 지내는 사육공간을 동물복지형으로 재편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동물원 동물 진료역량 향상을 위한 인프라 개선도 병행했다. 수의사 인력이 3명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동물원 동물병원 최초로 CT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 센터 건립에는 총 사업비 7억 4,300만원이 투입된다(국비391, 도비75, 시비297백만원). 이달 중으로 공사를 시작해 11월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야생동물 보전센터에서는 야생동물의 외과 수술과 건강검진이 진행된다. 기존의 영상실, 임상병리·부검실과 유기적으로 연계한다.

센터에서 진행될 야생동물 건강검진 과정 일부는 관람객들도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

청주동물원 김정호 진료사육팀장은 진료역량 향상을 위한 동물병원 인프라 개선이 오랜 꿈이었다고 전하면서 “동물원의 다양한 동물들을 치료·수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복강경, C-arm 등 심화진료를 위한 장비를 확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년 진행된 무플론 골절환자에 대한 청주동물원과 조규만외과동물병원 협진

청주동물원은 정형외과, 치과, 안과 등 반려동물 임상에서 심화된 진료를 하는 전문가들과 활발히 협진하고 있다. 이번 야생동물 보전센터 건립을 계기로 협진을 더욱 강화하여 동물원 동물, 야생동물에 대한 진료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수술 등을 하기 어려운 동물원이나 위기에 놓인 타 동물원 동물의 진료를 돕는 공적인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야생동물 보전센터에 생식세포 냉동동결설비를 구축해 멸종위기종 보전과 복원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호 팀장은 “토종 동물에 대해서는 보전·복원을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동물원 측은 “시민도 좋고, 동물도 좋은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는 것이 공영동물원의 책무”라며 “관람객들에게 생명존중 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청주동물원은 68종 295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웅담채취 목적으로 기르던 사육곰이나 타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던 사자를 구조하는 등 공익적인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 지정, 2021년 천연기념물 치료소 지정 등 멸종위기종 보전과 서식지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청주동물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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