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지속 확산‥공항만 국경검역 강화
랴오닝성-인천 취항노선 전편에 탐지견..멧돼지 수렵·ASF 검사 확대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정부가 국경검역 등 예방관리대책을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중국에서 8월 3일 처음 확인된 ASF는 총 41차례 발생이 확인됐다. 특히 첫 발생지였던 랴오닝성이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농식품부는 “ASF가 특히 다발하고 있는 랴오닝발 항공노선 92편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며 “특히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70편 전편에 탐지견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평시 주당 162편이던 검역탐지견 투입건수는 ASF 발생 이후 이달 19일까지 31% 증가한 212편으로 늘어났다.
제주, 김해, 대구 공항에 취항하는 랴오닝발 비행편에는 8월부터 검역탐지견이 투입되고 있고, 탐지견이 배치되지 않은 청주공항과 인천공항에서는 엑스레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해외로부터 불법 반입되는 축산물이 ASF 유입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데 따른 조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57,954건이었던 축산물 불법 반입 적발건수는 올해 9월까지 69,040건으로 증가 추세다.
이들 적발건의 80% 이상이 외국인에 의한 것으로 확인된만큼, 알아보기 쉬운 시각화 자료나 중국어로 표기해 축산물 반입 금지를 안내할 방침이다.
또다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 남은음식물(잔반)을 두고서는 잔반급여농가 384개소를 대상으로 12월까지 ASF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환경부·지자체 합동으로 잔반 급여 전 열처리 적정 여부에 대한 지도점검도 강화할 방침이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24일 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스스로 잔반급여를 중단하는 농가도 생기고 있다”며 “향후 잔반사료 금지를 법제화시켜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야생멧돼지 대책도 강화된다. 당초 1,500두 규모였던 멧돼지 수렵을 2,500두로 늘리는 한편, ASF 검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ASF는 국내 유입 방지와 발생시 조기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축사 내외 차단방역을 철저히 이행하고, 고열·폐사 등 의심축 발견 시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