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수의계 내외부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올해 게재된 기사 중 조회 수를 기준으로 ‘2018년 수의계 주요 이슈 20개’를 정리했습니다.
과연 올해 수의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11위부터 20위까지 알려드린 데 이어, 이번에는 1위부터 10위까지 이슈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기사 : [2018 수의계이슈 1~10위] #경영악화 #공무원관심 #전문의 #미투 #의료피폭
10위. 반려견 바베시아 주의보
– 반려견서 빈혈 일으키는 바베시아 주의보, 봄·가을 진드기 예방해야
https://www.dailyvet.co.kr/?p=101528
반려견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바베시아증이 서울에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에 발생률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에 주의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도 바베시아가 중요한 질환이 됐으며, 반려견 빈혈 환자가 발생하면 감염성 원인을 반드시 감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관련 기사가 10위를 차지했습니다.
9위. 진로에 관한 관심 증가
–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프로젝트②] 어서 와, 회사는 처음이지?
https://www.dailyvet.co.kr/?p=92820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진행한 ‘어서 와, OOO은 처음이지?’ 프로젝트가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동물병원 경영악화와 폐업증가 때문인지, 올해는 수의사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해보다 높았던 것 같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의 ‘어서 와’ 프로젝트는 진로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수의사·수의대생을 위해 진행한 특별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아래 링크에서 전체 프로젝트 기사를 다시 볼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프로젝트 <어서 와, OOO은 처음이지?> 보기(클릭)
8위. 근무형태·운영형태 제각각 ’24시간 동물병원’
– 24시간 동물병원에 수의사가 없다?
https://www.dailyvet.co.kr/?p=98130
국내 24시간 동물병원의 운영형태와 진료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올해 7월, 데일리벳에서 국내 동물병원의 24시간 운영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 시내 24시간 동물병원 70여 곳을 직접 조사한 뒤 특집 기사를 작성했었는데요, 해당 기사가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국처럼 우리나라 수의계에도 응급진료 동물병원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인증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7위. 심장사상충 예방약, 동물병원으로만 유통 ‘적절’ 판결
– 서울고법 `심장사상충예방약 약국공급거절, 불법 아냐` 벨벳 항소심 승소
https://www.dailyvet.co.kr/?p=89188
– 벨벳 심장사상충예방약 약국공급거절 정당‥대법원서 확정
https://www.dailyvet.co.kr/?p=96356
올해 국내 수의계에서는 역사적인 판결이 있었습니다. 바로 ㈜벨벳이 자사 심장사상충예방약 ‘애드보킷’을 약국에 공급하도록 한 공정거래위원회 시정명령에 불복해 제기한 부과처분취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것입니다.
지난해 2월 공정위는 ‘반려동물 심장사상충예방약을 동물병원으로만 유통되도록 하기 위해 동물약국의 공급요청을 거절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는 시정명령을 벨벳에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벨벳은 “심장사상충예방약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유통채널에만 공급하겠다는 것이 판매 정책이고, 그에 따라 수의사가 직접 처방하는 동물병원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항소했고, 최종 승소했습니다.
재판부는 “벨벳이 애드보킷 공급을 거절한 대상은 특정 동물약국에 한정되지 않는 모든 동물약국 일반”이라며 특정 사업자에 대한 거래거절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2014년 공정위 내사과정을 시작으로 4년간 이어진 공방을 통해 벨벳은 ‘심장사상충예방약의 동물병원을 통한 유통’의 법적 근거를 만들어냈습니다.
6위. 과잉배출되는 수의사? 수의사 초과 공급 사태
– 2017년 현재 수의사 3611명 초과 공급
https://www.dailyvet.co.kr/?p=88264
2017년 12월 28일에 게재된 ‘수의사 3611명 초과 공급’ 기사가 2018년 1년 내내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 진행한 <수의사 수급 관련 설문조사> 및 <수급전망 분석>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우리나라 수의사는 3611명 과잉공급 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임상수의사는 초과 공급되어있는 데 반해 비임상수의사는 오히려 공급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러한 ‘임상수의사 초과공급-비임상수의사 공급미달’ 현상은 2025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수의사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근거 자료가 필요하며, 동시에 수의사 진출 분야 쏠림현상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5위. 혼란의 건국대 동물병원
– 파국으로 치달은 건국대 동물병원, 3월부터 초유의 진료 마비 사태
https://www.dailyvet.co.kr/?p=91237
– 건국대 동물병원, 정상화 과정서 내홍‥`대자보까지`
https://www.dailyvet.co.kr/?p=92577
올해 수의계이슈 5위는 건국대 부속동물병원에서 벌어진 ‘내홍’이었습니다. 병원장을 둘러싼 내부갈등과 진료참여 인력 인건비 미지급 등으로 초유의 진료 마비 사태까지 벌어졌었죠?
하지만, 교수진 간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인 것 같습니다.
4위. 불법인데…여전한 반려동물 자가진료
– 수의사 아니면서 반려동물 진단키트 쓰면 불법
https://www.dailyvet.co.kr/?p=92110
2017년 7월 1일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자가진료(동물에 대한 주인의 진료행위) 행위가 금지됐습니다. 이를 어기면 수의사법 제10조(무면허 진료행위 금지)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무자격자의 비전문적이고 무분별한 진료행위를 방지하여, 동물학대를 막고 반려동물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법 반려동물 자가진료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한수의사회 불법동물진료신고센터는 올해 3월 “수의사가 아닌 일반인이나 관련 업체가 반려동물용 진단키트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 진료”라며 관련 정황이 적발될 시 형사 고발 등 강력히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해당 기사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3위. 갈등의 연속 ‘부산시’
– 부산 광견병 일제접종 초유의 동원령 사태‥비용 지급은 없다?
https://www.dailyvet.co.kr/?p=92357
– 소모적 항생제 논쟁만 반복한 `부산시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공청회`
https://www.dailyvet.co.kr/?p=105213
올해 부산에서는 여러 가지 갈등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부산시수의사회 전 집행부와 현 집행부 간의 갈등은 물론, 부산시청과 부산시수의사회 간의 갈등도 지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전 부산시수의사회장이 회원에서 제명되는 일도 있었고, 수의사 회원 간 형사고소를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컨퍼런스 개최로까지 이어져 영남수의컨퍼런스와 별개로 ‘제1회 부산수의컨퍼런스’가 새롭게 개최되며 업체의 부담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부산시의 내홍 역시 현재 진행형입니다.
2. 늘어나는 동물병원 규제?
– 동물병원에서 동물미용,동물호텔링 별도 영업등록 `3월 22일 시행`
https://www.dailyvet.co.kr/?p=92002
개정된 동물보호법의 반려동물 관련 영업에 동물미용업과 동물위탁관리업이 신설됨에 따라, 동물병원에서 동물미용과 호텔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올해 3월부터 별도로 영업등록을 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한 기사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동물위탁관리업 등록을 위해서는 CCTV 설치, 입원실과 분리된 위탁관리실 설치, 계약서 의무 제공 등을 해야 합니다. 동물미용업 등록을 위해서는 작업실·대기실·응대실 구분, 미용기구 소독장비 설치, 욕조·급배수시설·냉온수시설·건조기 설치 등의 시설 기준을 갖춰야 합니다.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 대상 보수교육도 신설되었기 때문에, 동물병원에서 동물미용업과 동물위탁관리업을 등록했다면 업종별 3시간씩, 총 6시간의 보수교육을 매년 이수해야 하죠(수의사 연수교육과 별개).
최근 동물병원 진료비 관련 정책(진료비 사전고지제,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공시제 등)도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동물병원에 대한 규제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1위. 수의사도 ‘삶의질’ 챙기자!
– 수의대 졸업 후 5년 안에 30%의 수의사가 번아웃 된다
https://www.dailyvet.co.kr/?p=100976
– 미국수의사 59% `수의사 비추`,심리고통 큰 수의사 50% 혼자 끙끙
https://www.dailyvet.co.kr/?p=104625
올해 9월 개최된 제43차 세계소동물수의사회 콩그레스(WSAVA 콩그레스 2018)에서 수의사 웰니스 세션이 운영됐습니다. 이 세션에서 다뤄진 내용을 소개한 기사 <수의대 졸업 후 5년 안에 30%의 수의사가 번아웃 된다>가 게재 직후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수의사의 정신건강과 웰빙을 주제로 한 소규모 세미나·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이 기사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의사의 자살률은 일반 국민 평균보다 4배 이상 높으며 다른 의료계열 종사자보다 2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와 호주에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흔히 선진국으로 알려진 국가에서조차 ‘수의사의 높은 자살률’이 확인되는 것이죠.
문제는 수의사들이 ‘자신의 힘듦’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머크애니멀헬스 연구에 따르면,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는 미국 수의사 중 오로지 절반만이 치료를 받는 등 도움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머지 수의사는 ‘혼자 끙끙’ 앓는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수의사의 웰빙과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2019년도에는 수의사들의 웰빙과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려는 움직임이 조금이나마 생겨나길 기대합니다.
다들 연말 잘 마무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