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애호가와 일부 피서객, 애견해변 정착 놓고 의견대립
강릉시가 올 여름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이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강릉시는 7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경포해변 사근진 해수욕장 일부를 ‘애견해변’이란 이름의 반려견 전용공간으로 운영했다. 총 800m 해변 중 270m 구간이었다.
반려견과 함께 바다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휴가공간이 처음 도입되자 전국에서 반려견 애호가들이 모여들었다.
강릉시에 따르면 올 피서철 사근진 해수욕장 이용객은 25,047명으로 이 중 14,020명이 반려견 9천여마리와 함께 애견해변을 찾았다. 지난해 총 이용객 15,008명에 비교하면 애견해변으로 피서객 1만여명을 더 유치한 것이다.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을 이용한 반려견 보호자들도 대체로 만족하면서 강릉시 민원홈페이지를 통해 최초로 ‘애견해변’을 도입한 시 당국을 칭찬하고 나섰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일부 이용객들은 위생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애견해변 정착에 반대하고 있다. 반려견의 대소변 때문에 불쾌하고, 대형견들이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반려견 애호가들은 “운영진이 소변자리를 계속 소독하고, 반려견 보호자들도 마련되어 있는 청소도구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대변을 치운다”면서 “반려견이란 이유만으로 지저분하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릉시 관계자는 “시범운영인 것에 비해 반응이 좋고, 해운대나 대천 등 타 지역 해수욕장 관계자들이 운영상황을 견학하기도 했다”면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운영 방향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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