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종 멸종위기` 인류 역사상 전례 없이 빠른 `동식물 멸종 속도`
IPBES, 생물다양성 관련 평가 보고서 채택
전 세계 약 1백만 종의 동식물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IPBES 언론배포 자료에 따르면, 동식물종의 멸종 속도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으며, 현재 멸종 속도는 역사상 최고로 빠르다. 바야흐로 전례 없는 ‘역대급 동식물 멸종시대’인 것이다.
IPBES(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시스템에 대한 정부간 과학정책기구)는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제7차 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IPBES 글로벌 평가 보고서가 채택됐다.
보고서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시스템을 다루고 있는데,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다.
보고서는 ‘인간 때문에 전 세계 동식물종의 멸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지금 당장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인간도 곧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전 세계 50개국의 145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3년이 걸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1백만 종의 동식물종이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거나, 수십 년 내에 멸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류 역사상 없었던 일이다. 최소 680개의 척추동물이 16세기 이후 멸종위기에 처했으며, 축산물이나 농업에 이용되는 가축의 최소 9%가 이미 멸종됐다.
많은 동식물종이 멸종위기에 처한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의 활동 때문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육지의 3/4, 그리고 해양 환경의 66%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 전 세계 육지의 1/3 및 75%의 담수 자원이 농작물 생산과 축산물 생산을 위해 이용된다. 토지 황폐화 때문에 육지에서의 생산량은 23% 감소했다.
플라스틱 오염도 심각하다. 1980년 이후로 플라스틱 오염이 10배나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3~400톤의 중금속, 유독성 폐기물, 기타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이런 피해는 동식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결국, 인간에 대한 피해로 이어진다. 원헬스(One-health) 개념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산드라 디아즈 교수(아르헨티나)는 “생물다양성과 자연은 인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안전망(Safety net)이었으나, 지금은 이 안전망이 해체 직전의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조세프 세틀 교수(독일) 역시 “이러한 손실은 인간 활동의 직접적인 결과이며, 전 세계 곳곳에서 인간의 복지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각성을 깨닫고 당장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피해는 경제, 사회, 정치, 안보, 기후, 건강, 기아, 보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 인류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IPBES 의장인 로버트 왓슨 경은 “생태계의 건강이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악화되고 있지만, 아직 변화를 만들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모든 단계에서 (대응 활동을) 시작해야지만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