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MA 인증 계기로 수의학 교육 개선 본격화되나
수의정책포럼, 서울대 수의대 AVMA 인증 조명..학생 역량 중심 프로세스에 방점
제116차 한국수의정책포럼이 2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최근 미국수의사회(AVMA)로부터 교육 인증을 받은 서울대 수의대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김용백 서울대 교수는 “AVMA 완전인증 획득은 서울대 수의대를 비롯해 본부, 수의학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거둔 값진 산물”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전임 집행부에서 AVMA 교육위원회의 현장실사 준비에 참여했던 김용백 교수는 실사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김용백 교수는 “2014년 자문실사에서 주로 지적된 교육시설 문제가 개선됐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며 “서울대와 수의대 동문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어필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진 현장실사에서 AVMA 실사단은 교내 실습실과 동물병원, 학생상담공간, 보건시설 등을 돌며 꼼꼼히 점검했다.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이나 과천 마사회 동물병원 등 외부 교육지원기관도 직접 방문했다.
심층 인터뷰도 수의대 교수진뿐만 아니라 동물병원 직원과 학부생, 대학원생까지 종합적으로 이어졌다.
인증평가는 조직, 재정, 시설, 임상자원, 도서관 및 정보자원, 학생, 입학, 교원, 교육과정, 연구, 역량평가 등 11개 카테고리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학생이 실제로 해보는가(Hands-on)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위한 교원-학생비율, 1년 이상의 임상교육과정, 동물병원 진료환경이 평가항목에 포함됐다.
김용백 교수는 “AVMA 인증을 계기로 학생역량 중심의 교육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강조했다.
김재홍 교수는 “졸업생이 진료를 비롯한 수의 분야에서 바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는지가 인증을 통한 교육개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류판동 교수는 “교원 숫자나 시설 규모보다 학생들에게 역량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의 다른 수의과대학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무형 충남수의사회장은 “2년 주기로 집행부가 교체되는 환경 속에서도 서울대가 13년간 AVMA 인증을 꾸준히 추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국내 대학의 평가가 연구실적에 치우친 측면이 있지만, 수의학교육 개선은 그런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