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접경지 양돈농가 긴급점검‥이낙연 `최고수준 방역태세 가동`
돼지 방목사육 금지, 울타리 설치 우선지원 등 멧돼지 접촉 차단 주력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공식보고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2일 북한 접경지역 양돈농가에 대한 긴급방역조치를 마무리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간부회의에서 ASF에 대한 최고수준의 방역태세를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이재욱 차관 주재로 ASF 방역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접경지역 양돈농가에 대한 1차 방역저지선을 점검했다.
5월 31일부터 농식품부와 검역본부,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농가별 담당관 70개반이 휴전선 인근 10개 시군 양돈농가 353개소 전부를 대상으로 점검을 완료한 결과, ASF 의심증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야생 멧돼지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ASF가 유입될 위험이 있는 만큼, 접경지역 사육돼지와 멧돼지 사이의 접촉을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점검 결과 울타리 시설을 마련한 양돈농가는 353개 농가 중 232개소(66%)로 파악됐다.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울타리 설치를 우선 지원해 나머지 농가들이 조속히 보완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접경지역에서 방목을 실시 중이던 양돈농가 4개소(양구3, 고성1)를 대상으로는 멧돼지 접촉 위험성을 고려해 방목사육을 금지했다.
접경지역 내에서 남은음식물을 급여하는 농가 25개소와 외국인 근로자 고용농장 73개소를 대상으로 남은음식물 적정 처리와 불법 해외축산물 반입금지 등의 방역유의사항을 교육했다.
ASF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청검사 일정도 앞당긴다. 당초 6월 7일까지로 예정됐던 혈청검사를 4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채혈반이 시료채취를 진행 중인 가운데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181호에 대한 채혈이 진행됐다. 이중 88건에 대한 정밀검사가 진행돼 전건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재욱 차관은 “울타리 시설 조기 설치 등 접경지역 방역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방역현장에 구멍이 뚫리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1일 한강하구 접경지의 양돈농가와 군부대 잔반 관련 방역실태를 점검한 이낙연 총리는 3일 “접경지역과 공항만, 양돈농가의 방역에 조금의 빈틈이라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최고수준의 방역태세를 가동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현재 10개 시군에 설정된 특별관리지역을 더 확대할 필요는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불법 축산물을 절대로 반입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