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미국수의사회(AVMA) 수의학교육 인증획득을 기념하는 축하기념식을 개최했다.
수의학교육의 미래를 조명한 기념 세미나에 이어진 만찬 행사에는 박완주 국회의원과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한 수의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서울대 수의대 명예교수진과 권동일 서울대 수의대 동창회장, 재미 서울대 수의대 동문을 대표해 방한한 박종수 수의사 등 동문들도 자리해 축하를 전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2010년 자체평가 보고서 초안을 마련하며 AVMA 인증 준비를 본격화했다. 2014년 자문실사와 2018년 현장실사를 거쳐 올해 4월 AVMA 교육위원회로부터 7년의 완전인증 자격을 획득했다.
아시아 지역 수의과대학이 AVMA 수의학교육 인증을 획득한 것은 서울대가 최초다.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의학 교육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임상로테이션을 중심으로 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한편 생명공학연구동, 신축 반려동물병원,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및 대동물병원을 증축하는 등 교육시설도 확대했다.
서울대 수의대가 AVMA 인증에 성공하면서 졸업생들은 미국 현지 수의과대학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을 누린다. ECFVG나 PAVE 등 별도 과정 없이 미국의 수의사 국가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최재을 재미 서울대 수의대 동문회장은 이날 영상축전을 통해 “선배 동문들은 미국 수의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수년간 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다”며 “이번 AVMA 인증은 바위덩어리 같은 장벽을 허문 것”이라고 축하했다.
서강문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미국수의사회 인증은 서울대 수의대가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임을 명실공히 인증 받은 것으로, 국내 전문직종 중에서도 최초의 업적”이라며 “인증을 터닝 포인트 삼아 세계로 뻗어가는 품격 높은 수의과대학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AVMA 인증 준비과정에 기여한 교내외 공로자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김옥경 회장과 이군현 전 국회의원, 조정현 서울대 수의대 동문에게 서울대총장 공로패가 수여됐다. 이와 함께 AVMA 인증 과정에서 수의대 경쟁력 제고방안을 연구한 문휘창 서울대 명예교수와 권오경·류판동·김재홍·우희종 전 학장에게 수의대학장 감사패가 전달됐다.
홍기현 서울대 교육부총장은 “2014년 교무처장으로서 재직하며 미국수의사회 교육위원회 자문실사단을 만났다. 당시 교육 관련한 여러 사항을 꼼꼼히 검토해 아주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수의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도 이런 컨설팅을 통해 노력한다면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완주 국회의원은 “국내 수의사들이 미국을 넘어 세계 수의학을 주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우리나라 수의사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