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아토피성 피부염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미치는 영향은?
이강일 수의사, 대한수의피부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증례 발표
국내 제약사가 9일 아토피 개선용 프로바이오틱스의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Lactobacillus rhamnosus) 유래 물질이다.
바로 하루 전에 수의계에서는 ‘개 아토피성 피부염에 프로바이오틱스의 임상적 적용’ 발표가 진행되어 관심을 받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주제로 한 국제 심포지엄 개최, 서울시수의사회 연수교육 진행, 힐스 GI 바이옴 처방식 출시에 이어 다시 한번 관련 연구가 소개되며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국내 수의계의 관심도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충북대 수의대 연구진, 비피도박테리움 롱굼이 개 아토피성 피부염에 미치는 영향 연구
이강일 수의사(사진, 충북대학교)는 8일 열린 ‘대한수의피부과학회 제3회 학술대회’에서 11마리의 개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비피도박테리움 롱굼(Bifidobacterium longum KACC 91563)을 적용한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Gut-Skin Axis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학분야는 물론, 수의학분야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관심을 받는 가운데, 오로지 비피도박테리움 롱굼만을 적용해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의계에서도 개 아토피성 피부염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미치는 영향은 부분적으로 입증되어 있다. 미국수의피부전문의인 로잔나 마르셀라 교수의 논문 등 많은 연구 결과가 이미 수의계에도 보고되어 있다.
단, 유산균(Lactobacilli)과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 등 일부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만 알려진 상황이다.
충북대 수의대 연구진은 아토피성 피부염 진단을 내린 11마리의 반려견 중 무작위로 7마리의 실험군과 4마리의 대조군을 결정했다. 이후 12주 동안 4주 간격으로 실험군과 대조군의 피부 상태와 소양감 정도를 평가했다. 평가 방법으로는 PVAS, CADESI-4, TEWL이 사용됐다. 11마리의 개는 모두 아포퀠(Oclacitinib)을 처방받아 투약받는 중이었으며, 실험 기간 동안에도 약물 투여는 계속됐다.
실험 결과 일부 수치들이 꾸준히 개선되는 결과를 나타냈으나,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강일 수의사는 “소양감 감소를 통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피부병변을 개선시키고 환자를 관리하는데 (프로바이오틱스가)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험 기간 동안 약물이 꾸준히 투여됐고,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은 부분, 분변의 마이크로바이옴 구성을 분석하지 못한 점 등은 실험의 한계점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