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비해 오히려 유기견 발생 수는 감소
명절만 되면 유기견이 많아진다?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유기동물이 많아진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진다. 명절 연휴 후 유기견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추석 무렵에는 명절 연휴가 있는 달에는 그렇지 않은 달에 비해 유기견이 최대 15%까지 증가한다고 보도된 바 있다. 올해 M방송사는 반려동물이 명절이면 애물단지가 된다며 2012년 서울시 유기견 발생량이 추석 전후로 한 달 기준 3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의 유기동물 통계에 의하면 오히려 추석 전후로 유기견 발생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은 국내 정부기관으로 신고된 모든 유기동물을 통합하여 관리하는 사이트로서 농식품부가 운영 중이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추석 전후 한달 간 발생한 유기견 수는 그 전 한달 간 유기견 수에 비해 10~25% 가량 감소했다. 유기동물 발생율은 여름철에 가장 높기 때문에 가을로 접어드는 9월 무렵에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것이다. 명절 연휴 유무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유기동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모 수의직 공무원은 “여름에는 밀려드는 유기동물 신고로 바쁘지만 명절이라고 해서 신고가 특별히 늘진 않는다”면서 “명절이라서 유기동물이 증가한다는 건 집을 오래 비워야해서 혼자 두느니 차라리 버린다는 얘기인데 솔직히 동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펫시터를 구하는 보호자들이 가끔 유기동물 보호소에 명절 동안만 맡길 수 없는지 묻는 경우는 있는데, 이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당부했다.